[점프볼=창원/강현지 기자] “시끌벅적한 걸 보니 시즌이 개막한 것 같다. 이 열기가 내년 봄까지 계속됐으면 좋겠다.” 올 시즌 봄 농구를 목표로 하는 LG가 홈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힘찬 시작을 알렸다.
창원 LG가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94-70으로 이겼다. KCC, DB를 만나 원정에서 2패를 안고 왔지만, 홈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안방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제임스 메이스(28득점 20리바운드)와 김종규(22득점 10리바운드)가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홈 개막전에서 올 시즌 첫 승을 거둔 것이다.
‘창원 사랑, LG사랑’이란 콘셉트로 팬들 맞이에 나선 LG는 경기장 앞 만남의 광장에서부터 해군 교육사령부 군악대의 공연이 펼쳐졌고, 입장객에게는 창원 LG 타월을 나눠줬다. 또 경기장에는 플레이오프란 목표로 시즌을 시작하는 선수단에게 힘이 될 만한 사진과 응원 문구를 남았다. 지난 9월 출정식에서 찍은 팬, 응원단, 선수들의 폴라로이드 사진을 V1으로 만들어 라커룸 입구에 붙여뒀다. 팬들이 포스트잇에 적어놓은 응원 문구를 선수 개인 라커에 붙여놓기도 했다.
2013-2014시즌부터 LG를 응원해 왔다는 박지현(26)씨는 “주지훈 선수를 좋아하는데 올 시즌 전역 후 돌아왔다. 주말이 개막전이라 현장을 찾았는데, 조용했던 만남의 광장이 시끌시끌해졌다. 이 열기가 내년 봄까지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홈 개막전을 치르는 선수들을 응원했다.
올해로 14년째 창원 LG의 장내 아나운서로서 ‘LG의 목소리’가 된 조형섭 씨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날이면 놀이동산에 가는 기분처럼 경기장 오는 길이 늘 들떴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나도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을 찾아보고, 경기를 찾아보면서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선수단도 자체 미팅을 통해 마음을 다부지게 하고 창원을 찾았다. 올 시즌 주장이 된 양우섭은 “선수들끼리 안 됐던 부분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연습할 때 보여주던 걸 못 보여 준 것 같은데, 그 부분만 유념한다면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고 승리를 다짐한 후 “올 시즌에는 꼭 봄 농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LG는 응원 법에도 변화를 줬다. 경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전반전 응원가 앰프 소리를 끈 것이다. 그러면서 팬들의 목소리만으로 LG를 응원하는 목소리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한편 LG는 20일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KT와 SK를 창원으로 불러들여 홈 연전을 이어간다. 첫 승 신고를 마친 LG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승수를 쌓을 수 있을까. LG의 다음 경기는 오는 23일 KT를 창원실내체육관으로 불러들인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2018-10-20 강현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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