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등판해 5이닝' 이승호 "무실점 목표 지켜 기쁘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준비한 '선발 요원의 롱릴리프 활용'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좌완 이승호(21)의 역투 덕이었다.
키움은 2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6-2로 역전승했다.
과감한 투수 교체가 통했다.
18일 고척 두산전 이후 닷새 만에 경기를 치른 키움은 23일 경기를 포스트시즌처럼 치를 수 있었다.
김창현 감독대행은 경기 전 "선발 제이크 브리검 뒤에 선발 요원 이승호가 대기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예상보다 빠르게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우완 선발 브리검은 1회 2사 후 호세 페르난데스와 김재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1, 2루 위기를 자초했고, 오재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브리검은 허경민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끝냈다.
2회말,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좌완 이승호였다.
이승호가 구원 등판한 건 2018년 9월 1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769일 만이다.
구원 등판하긴 했지만, 이승호는 선발 투수처럼 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이승호는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챙겼다.
사실 외국인 투수 브리검을 1이닝만 소화하게 하고 교체하는 건, 위험한 선택일 수도 있다.
이승호가 긴 이닝을 버티지 못하면, 불펜에 부담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승호가 빠른 승부를 펼치며 공 63개로 5이닝을 소화하면서 '성공한 작전'이 됐다.
이승호도 2018년 8월 7일 KIA전 이후 808일 만에 구원승을 수확했다.
경기 뒤 이승호는 "급하게 준비하고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무실점으로 막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무실점으로 막아서 기쁘다"며 "매 이닝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던졌다. 포수 이지영 선배가 잘 이끌어주신 덕에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이제 키움은 엿새를 쉬고 30일에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그때까지 순위가 확정되지 않으면, 키움을 30일에도 선발 요원 2명을 투입하는 작전을 쓸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