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엠스플 이슈] 육성형 외국인, 시기상조인가 당면한 흐름인가

일병 news1

조회 256

추천 0

2018.10.03 (수) 10:22

                           
-FA·외국인 제도 변화 움직임에 쏟아지는 여론의 비판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증가 목소리 커진다
-‘5명 보유·3명 등록’ 육성형 외국인 제도 도입 가능할까
-위기일수록 ‘쇄국 야구’보단 ‘개방 야구’가 필요하다
 
[엠스플 이슈] 육성형 외국인, 시기상조인가 당면한 흐름인가

 
[엠스플뉴스]
 
KBO리그 시즌 막판 뜨거운 이슈들이 연이어 쏟아진다. 보통 치열한 순위 경쟁에 시선이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엔 단순한 순위 다툼 이슈가 아니다. FA(자유계약선수)와 외국인 선수 관련 제도 개정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먼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외국인 선수 제도를 손질했다. KBO는 9월 11일 신규 외국인 선수 계약 시 연봉과 계약금, 그리고 이적료와 옵션을 모두 포함해 총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2,850만 원)로 제한하기로 발표했다. 외국인 선수 제도의 고비용 계약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자 하는 의도다.
 
신규 외국인 선수의 다년 계약은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입단 2년 차부터 재계약 시 다년 계약을 허용하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 계약 규정 위반 시엔 해당 계약을 무효로 하고, 선수에겐 참가 활동정지 1년 처분을 내린다. 구단에도 다음 연도 신인 1차 지명권 박탈과 제재금 10억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 여부와 관련한 불공정성을 포함해 이면 계약의 부활 가능성과 KBO리그의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국내 선수 FA 제도 개선과 관련한 논란이 불똥을 튀겼다. KBO는 최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FA 80억 상한선·FA 취득 기간 1년 축소·FA 등급제·최저 연봉 인상 등 제도 개선을 제안했다.
 
선수협은 KBO의 제안에 대해 FA 상한선 제도를 거부하고 환경미화원의 최저 연봉을 언급하면서 최소 4,000만 원의 최저 연봉을 요구했다. 이는 오히려 국내 선수들의 몸값 거품과 환경미화원 비하 발언 논란으로 역풍을 맞았다. 일각에선 KBO리그의 질적 향상을 위해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더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단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5명 보유·3명 등록’ 육성형 외국인 선수 운영 가능할까
 
[엠스플 이슈] 육성형 외국인, 시기상조인가 당면한 흐름인가

 
1998년 도입된 KBO리그 외국인 선수 영입 제도는 2명 보유·2명 출전으로 출발해 2014년부터 3명 보유·2명 출전으로 변화했다. 몸값이 성공의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연봉 상한제로 성공 확률이 비교적 낮아지는 건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이럴 때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늘린다면 구단의 효율적인 투자와 리그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외국인 선수 보유 숫자 증가에 긍정적인 한 구단 관계자는 “최대 5명을 보유할 수 있고, 최대 3명을 1군에 등록할 수 있다면 국내 선수들에게 큰 피해가 없을 거로 생각한다. 구단 입장에서도 대체 외국인 선수에 비효율적인 투자보단 잠재력이 크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애매한 육성형 외국인 선수들을 추가로 데리고 있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과 중남미에 쏠린 외국인 선수 시장을 일본과 타이완까지 넓힐 수도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 한국 대표팀과 만난 몇몇 아시아권 선수는 아마추어 선수임에도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선순환적인 경쟁과 흥행에 도움이 된다. 또 외국인 선수들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태업’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한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 관계자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는 무제한 보유·4명 1군 등록 형태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이는 자연스럽게 리그 질적 수준 향상으로 이어진다. 또 아시아권까지 외국인 선수 시장을 넓히면 KBO리그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일수록 ‘쇄국 야구’ 아닌 ‘개방 야구’가 필요하다
 
[엠스플 이슈] 육성형 외국인, 시기상조인가 당면한 흐름인가

 
물론 육성형 외국인 선수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선수협은 당연히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증가에 반대한다. 오히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를 3명에서 종전 2명으로 줄이자는 게 선수협의 생각이다. 외국인 선수가 더 많아지면 2군에서도 국내 선수가 설 자리를 뺏긴단 논리다.
 
구단도 외국인 선수 추가 영입과 관련해 비용 증가의 고민이 있을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증가에 대한 논의가 가끔 나온다. 하지만, 선수협이 반대하고 몇몇 구단도 오히려 돈이 더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통역이랑 숙소 같은 부대비용이 더 들어가니까 말이다. 당장은 국내 선수 FA 제도 논의가 시급해서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지만,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와 관련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곧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일장일단이 있지만,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증가는 리그 질적 수준과 국제 경쟁력 향상이라는 효과를 이끌 수 있단 의견이 많다. 또 만약 최대 5명 보유가 강제 사항이 아니라면 각자 구단 사정에 맞는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과도한 지출을 줄이는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하단 뜻이다.
 
최근 KBO리그는 연봉 상한제와 같이 자유 시장경제에 역행하는 흐름을 보여주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어쩌면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사안도 마찬가지다. ‘쇄국 야구’가 아닌 ‘개방 야구’를 해야 한국 야구의 현실을 냉철하게 파악할 수 있다. 위기일수록 움츠리지 말고 더 떳떳하게 포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근한 기자 [email protected]


ⓒ <엠스플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