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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OK저축은행 정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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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1 (목) 12:23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OK저축은행 정선화



[점프볼=노경용 기자] 정선화가 OK저축은행 ‘읏샷’에 힘을 불어 넣어줄 수 있을까? 

OK저축은행의 정선화는 2012-2013시즌 후반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평균 12.1득점 7.0리바운드로 리그 정상급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재활 이후 2014년 자유계약(FA)을 통해 KEB하나은행으로 이적했지만 부상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2015년 은퇴를 선언했다.

과거 점프볼과 인터뷰에서 ‘시즌 내내 마음고생이 심했다. 도전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주변에서 다시 도전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지만, 통증은 나 혼자 느끼는 것이라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또 팀 사정도 있기 때문에 은퇴를 결정했다. 미련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농구를 할 상황이 된다면 다시 도전 할 수 있다.’라고 말했었다.

최근 양정고등학교 남자농구부과 진행한 연습경기에서 190cm 중반대의 신장을 가진 선수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특히, 포스트 업 이후에 나오는 피벗동작과 외곽찬스로 연결해주는 패스는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플레이라 국내 선수만이 출전 가능한 2쿼터에서 정선화의 파워가 어느 정도일지 긍정적인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OK저축은행 정선화

다음은 정선화와의 일문일답이다.

Q. 그 동안 어떻게 지냈나?

정선화 : 선수를 그만두고 만 3년 만에 컴백을 한 셈이다. 대구 시청에서 코치 겸 선수로 활동했고 가끔 동호회 농구를 하면서 지냈다.

Q.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정선화 : 컨디션을 조절할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우선은 몸을 끌어 올려야 한다. 예전보다는 올라오는 속도도 다르고 몸도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하려다보니까 쉽지 않은데 그래도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주시고 트레이너 선생님도 많이 도움을 주고 계셔서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다.

Q. 코트를 떠날 때 어떤 마음이었나?

정선화 : 그만둘 때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 아무래도 대우를 받고 간 건데 코트에서 뛰는 시간보다 벤치에 않아있는 시간이 더 많다보니 그걸 이겨내기 힘들었다. (김)정은이도 도와주려고 많은 노력을 해줬지만 내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리고 팀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이 돈을 받으면 더 열심히 뛰어야 하는데 다른 선수들이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여기에서 내가 빨리 어떻게든 해야겠구나. 그래서 그만둔다는 결정을 했다. 당시 공황장애가 매우 심각했다. 코트에 나가면 손이 떨리고 내가 뛰고 있지 않아도 마음이 불안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나올 때도 있었다. 우는 이유도 없는데 그냥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못 쉬겠고 3개월 가까이 끙끙 앓다가 도저히 못 견딜 것 같아서 은퇴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현재는 안정을 찾았지만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역시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Q. WKBL로 컴백을 하게 된 계기는?

정선화 : 일본에 3x3에서 선수로 뛰고 있을 때 팀장님도 그렇고 주변에서 다시 복귀하는 것이 어떠냐고 이야기해주셨다. 처음 제안이 왔을 때 결정이 쉽진 않았다. 3x3 같은 경우에는 하프코트만 사용하고 경기도 자주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몸 상태로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WKBL은 다르지 않은가? 하지만 은퇴식을 못하고 나온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내 인생의 대부분을 코트에서 보냈는데 그냥 이렇게 마무리 하기는 속상한 마음이었다. 농구선수 정선화로 코트에서 후회가 없이 내려오고 싶다. 힘든 결정인 만큼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해보겠다.

Q. OK저축은행 팀에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나?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보니까 훈련하는 걸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도 컸고 분위기를 괜히 떨어뜨리는 게 아닐까 고민도 많았다. 모르는 선수들이 많아서 걱정을 했는데 먼저 다가와 주었다. 동생들이 나를 엄마라고 부른다. 처음엔 어색했는데 (한)채진 언니를 할머니라고 부르는 것 보다는 좋더라(웃음). 어린 선수들이 편하게 대해줘서 고맙고 친언니같이 편안한 공간이 되어주고 싶다. 고민 상담도 해주고. 기존에 내가 겪었던 선배들과는 다른 역할을 해주고 싶다.

Q. 남편은 컴백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나? 

정선화 : 남편이 처음에는 말렸다. 하고 있는 일들이 자리를 잡은 상태였고 몸이 괜찮겠냐는 걱정을 했다. 주변에 계시는 분들 모두가 해주시는 말이긴 하다. ‘다치지 마라. 지금 정선화에게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다. 그래야 당신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응원해준다. 항상 고마운 사람이다.

Q. 동호인들과 농구를 했다는 목격담이 들린다.

정선화 : 지인들과 가끔 동호회에 가서 농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분들이 알아봐주셨다니 고마울 따름이다. 혹시 못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나?(웃음)

Q. 어떤 마무리를 하고 싶은가?

굳이 꼽자면 은퇴식을 하고 싶다. 물론 코트에서 1분이라도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먼저다.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분들께 보여드리고 후회가 없다고 생각이 들 때 자연스럽게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팀의 이름이 정해졌다. 특별한 느낌이 있나?

얼마 전으로 기억한다. 훈련을 마친 후 어떤 할아버지께서 팀명을 물어보셨는데 WKBL위탁운영팀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모르시더라. 그게 어디 팀이냐고 다시 물어 보셔서 조금은 속상했다. 이제 누가 물어온다면 ‘OK저축은행 읏샷’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겠다. 시즌 전에 이렇게 스폰서가 생겼다는 게 너무 든든하고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인수하는 구단이 생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OK저축은행 정선화

Q, 코칭 스태프가 특별히 주문하는 것이 있나?

첫째도 부상조심, 둘째도 부상조심이었다.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보내는 것이 팀과 개인에게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벤치에서든 코트에서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을 것이다.

Q. 이번 시즌 목표는?

건강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면 컨디션을 올리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벤치에 앉아있더라도 부상 때문에 앉아있고 싶지는 않다. 팬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게 언니, 동생들과 열심히 해보겠다. 

정상일 감독은 정선화의 복귀에 대해 “선수도 원했고 우리도 원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다보니 경험에 있어 부족한 게 많다. 그런 부분들을 코칭 스탭들이 가르쳐줄 수도 있지만 우리가 못하는 것들도 있다. 정선화가 김소담과 진안같은 밑선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경기에는 많으면 20분, 적으면 10분 정도를 투입할 생각이다. 2쿼터에 외국인 선수가 못 뛰니까 승패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OK저축은행은 11월 5일(월요일) 오후 7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KEB하나은행과 시즌 첫 경기를 갖게 된다.

# 사진_노경용 기자



  2018-11-01   노경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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