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못 나가는 메이저 챔프 포포프 "그래도 괜찮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IG 오픈에서 우승하고도 9월에 열리는 다음번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하지 못하는 조피아 포포프(독일)가 "상황을 고려하면 공정한 결정"이라면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독일 쾰른에 머무는 그는 27일(한국시간) 골프 채널 등과 전화 인터뷰에서 "메이저대회 우승하면 다음번 메이저대회 출전하는 게 당연하니까 나한테는 실망스러운 건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올해 상황이 평상시와 다르다. 메이저대회가 다들 연기됐다. 모든 사람이 힘들다. 다른 모든 선수에게는 공정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애초 3월에 열려던 ANA 인스퍼레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9월로 연기됐고 출전 선수는 3월에 확정됐다.
AIG 오픈 우승으로 비로소 LPGA투어 카드를 받게 된 포포프는 출전 선수 명단이 끼지 못했다.
그가 AIG 오픈 우승으로 받은 5년 투어 카드 효력은 9월 18일 개막하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부터 시작된다.
포포프는 AIG 오픈 우승 직후 ANA 출전 못 한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ANA 출전시켜달라는 어떤 청원도 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내가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하지 못하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엄연한 사실"이라는 포포프는 "난 괜찮다. 화낼 일이 아니다. 덕분에 1주일 쉰다고 생각하면 된다. 경기를 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포포프는 ANA 인스퍼레이션 출전 좌절보다는 감격스러운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느라 더 바빴다고 설명했다.
"우승 이후 48시간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축하 문자 메시지가 너무 많이 와서 다 읽어보기에도 벅찼다"는 포포프는 가장 반가웠던 문자는 솔하임컵 유럽팀 단장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한테 받은 것이었다고 공개했다.
가장 큰 소원이던 유럽-미국 대항전 솔하임컵 출전 기회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포포프는 솔하임컵 출전 자격을 따기 위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회원 가입 절차도 곧 밟을 예정이다.
우승한 날에는 우승 트로피에 맥주를 부어 마셨다는 포포프는 독일 집으로 와서는 샴페인을 여러 번 따라 마셨다.
연이어 열린 축하 파티는 캐디를 맡아 AIG 오픈 우승을 합작한 남자 친구 막시밀리안 멜레스가 함께 했다.
작년에는 "골프 선수가 내 길이 아닌 것 같아서 그만두고 방송 등 다른 진로를 생각했다"는 포포프는 "아무리 조그만 기회라도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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