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소냐에 이도희 감독의 고민도 늘어갔다.
지난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5연패 수렁에 빠진 현대건설. 일찌감치 정규리그 3위 자리를 굳히며 2015~2016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봄배구를 확정했지만 이대로라면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무엇보다 소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엘리자베스의 대체선수로 5라운드 중반 현대건설에 합류한 그는 5일 기준 6경기에 나서 51득점에 그치고 있다.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이 채 되지 않는다. 공격 점유율도 3.7%에 머물러 있다. 성공률은 29.5%.
물론 팀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 소냐갸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아쉽기만 하다.
여러모로 엘리자베스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엘리자베스는 팀 공격 점유율 가운데 27.5%를 가져가며 성공률 39.2%를 기록했다. 21경기에 나서 476득점을 올리며 평균 22.7득점을 책임져주었던 그였다.
이도희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이번 시즌은 어쩔 수 없다”라고 현실을 인정한 그는 “아무래도 외국인선수의 역할이 미흡하다. 냉정히 말하면 소냐가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에서 해결할 수 있을 만큼의 공격력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되 소냐는 계속해서 오른쪽, 왼쪽 번갈아 들어가게 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말을 빌리면 국내선수들은 이미 자기가 가진 기량 이상으로 힘을 내주고 있다고. “소냐도 나름대로 아포짓 스파이커와 윙스파이커를 오가느라 쉽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가 지금 이만큼이라도 하고 있는 건 국내선수들이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외국인 선수가 자기 역할을 해주냐 인데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올 시즌 현대건설은 감독과 주전세터 모두 변화를 주며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시즌 초반 선두에 있다 3위로 내려앉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지난 한 해보다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즌 후반 주춤하며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정규리그는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플레이오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이다. 이도희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서 해 볼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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