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적 이대성 "느낌 이상하고 슬퍼…하지만 신나게 하겠다"
트레이드 후 첫 '친정' 나들이에서 7득점 활약
(울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많이 슬펐죠. 느낌도 이상하고요."
프로농구 전주 KCC 유니폼을 입고 울산 동천체육관을 찾아 원정 경기를 치른 이대성의 말이다.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KCC로 트레이드된 이대성은 이후 5일 만인 16일 '친정'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렀다.
그는 KCC 이적 후 첫 경기였던 12일 원주 DB와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쳐 이날 '친정'을 상대로 여유를 보일 처지가 아니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DB 전 끝나고 사흘간 이틀을 쉬어야 했다"고 우려했다.
'상대편'이 되어 나타난 이대성을 울산 팬들은 따뜻하게 맞아줬다.
원정팀인 KCC의 선발 라인업 소개 시간에 이대성에게만 유독 많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결국 이날 20분 51초를 뛰고 7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79-76 승리에 힘을 보탠 이대성은 기자회견장에 선물을 한 보따리 들고 들어왔다.
'울산 팬들이 준 선물이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 이대성은 경기 시작 전에는 현대모비스의 양동근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2013년부터 6년간 현대모비스에서 뛴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대성은 "사실 작년에 박구영 코치님 은퇴식 때 (양)동근이 형이 꽃다발을 전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먼 훗날의 일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렇게 다른 유니폼을 입고 꽃다발을 받으니 많이 슬펐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신을 환영해준 울산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는 생각뿐"이라며 "헌신적으로 사랑을 보내주셨는데 이렇게 돼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예의를 갖췄다.
KCC 이적 후 첫 득점을 '친정'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넣은 그는 "팬들이 안타까워하시고, 원망도 하시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시는 것 같다"며 "저도 죄송한 마음이지만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KCC 유니폼을 입고 더 신나고 재미있게 하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전했다.
이대성은 몸 상태에 대해 "이적을 전후해 6일에 4경기를 치르면서 지친 것 같다"며 "오늘도 감독님이 출전 시간을 20분 정도로 조절해주셔서 큰 무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라건아, 이대성의 합류로 KCC는 기존의 이정현, 송교창 등과 함께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다수 보유해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대성은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같은 팀을 봐도 한 선수가 공격할 때 다른 선수들은 스페이싱을 하면서 교대로 하는 모습이 많다"며 "우리도 분산해서 공격을 가져갈 때 더 무서워질 수 있다"고 에이스급 선수들과 공존 방법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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