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세상에, 그게 다 들어가더라고요.”
우리은행은 21일 청주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 KB스타즈전에서 75-57로 이기고 통합 6연패를 차지했다. 홍보람은 3점슛 2개 포함 9점을 기록했다. 1쿼터 놀라운 버저비터 3점슛. 2쿼터 막판에도 중요한 3점슛을 터뜨렸다. 우리은행은 홍보람의 3점슛 두 방에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고, KB스타즈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패장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어떻게 그게 다 들어가느냐”며 홍보람의 활약을 칭찬했다.
홍보람은 올시즌 정규리그 29경기를 뛰고 평균 1.62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크게 눈에 띌 것이 없는 기록. 하지만 팀원 모두 홍보람의 활약을 인정했다. 임영희, 박혜진, 김정은, 나탈리 어천와 등 화려한 주전멤버 사이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냈다.
통합우승 뒤 우리은행 에이스 박혜진은 “같이 뛰는 동료들을 위해 희생하려 하고,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자 하는 선수다. 언니가 있어서 이긴 것 같다”고 칭찬했다.
홍보람은 2007 데뷔한 뒤 ‘3점 슈터’로 이름을 알렸다. 2011~2014년 삼성생명 시절 주전으로 활약했다. 국가대표도 경험했다. 하지만 2014-2015시즌 KEB하나은행으로 이적한 뒤 출전시간이 줄었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4-2015시즌 18경기 출전 평균 14분51초를 소화. 2015-2016시즌에는 26경기에 나서 평균 12분40초를 뛰었다.
2016-2017시즌 우리은행으로 팀을 옮긴 홍보람은 다시 한 번 꽃을 피웠다. 악착같은 수비력과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집념으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마음을 잡았다. 리그 최강팀 우리은행의 주전멤버로 올라섰고, 지난 시즌 생애 첫 통합우승도 차지했다. 홍보람도 명예회복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늦깎이가 집념으로 이뤄낸 성공 드라마였다.
생애 두 번째 통합우승을 이룬 홍보람은 “지난해보다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도 힘들었다. 챔피언결정전도 어려웠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 우승인 것 같다”면서 “비시즌 부상 때문에 운동을 많이 못했다. 챔피언결정전 앞두고 운동을 많이 하며 몸을 끌어올렸다. 밸런스가 잘 잡힌 덕분인지, 좋은 컨디션을 찾은 것 같다”고 웃었다.
홍보람은 이제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통합우승을 확정지은 뒤 눈물을 흘리며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당당하게 우리은행의 우승일원으로 활약했다. 홍보람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출전시간이 길지 않다. 넘어져도 아프다고 누워있을 틈이 없다. 그럴 수도 없었다”며 한 시즌 내내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 했다.
#사진_WKBL,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2018-03-22 이원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