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의 침묵에도 수원의 공격력이 폭발했다.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골닷컴] 서호정 기자 = 올 겨울 알찬 전력 보강을 한 수원 삼성이 밝은 2018시즌을 예고했다. 시즌 첫 공식전에서 5골을 터트렸다. 지난 시즌 팀 득점력의 1/3을 차지한 조나탄이 떠났지만 데얀, 바그닝요, 임상협 등 새로 온 선수들이 집단으로 공백을 대체했다.
수원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LC탄호아(베트남)와의 2018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바그닝요가 선제골 포함 2골 1도움을 터트리고, 임상협이 1골 2도움, 데얀이 1골 1도움, 이기제가 1골을 기록했다. 5골은 모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발 끝에서 나왔다.
눈이 내린 어려운 그라운드 상황에도 초반부터 경기를 장악한 수원은 찬스를 거듭 놓쳤다. 데얀이 골대를 맞추고, 바그닝요가 단독 찬스에서 기회를 날렸다. 전반 44분 기다린 선제골이 나왔다. 임상협이 근성 있는 플레이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감각적인 아웃프런트 크로스로 올린 것을 바그닝요가 잡아서 마무리했다.
막힌 구멍이 뚫리자 봇물이 터졌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데얀, 바그닝요, 임상협이 2번째 골을 합작했다. 데얀이 바그닝요와 2대1 패스로 들어가며 찔러 준 패스를 임상협이 잡아서 마무리했다. 멋진 연계 플레이였다.
후반 3분에는 바그닝요가 임상협에게 찔러 주고 움직였고, 임상협은 파고 들다 뒤로 빼 줬다. 바그닝요는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후반 12분에는 풀백 이기제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왼쪽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올라온 이기제는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자 왼발 슛을 때렸고, 공은 골키퍼를 맞고 들어갔다.
4골 차로 벌어지자 서정원 감독은 임상협과 최성근을 빼고 전세진, 윤용호를 넣으며 여유 있는 선수 운영을 했다. 하지만 데얀만큼은 교체하지 않았다. 데뷔골로 부담을 덜어 줄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결국 마침표는 데얀이 찍었다. 후반 41분 기대에 부응했다. 바그닝요가 오른쪽 측면에서 깔아서 보낸 크로스를 침착하게 슈팅 해 마무리했다. 탄호아는 후반 막판 미끄러운 그라운드 상태로 인해 수원 수비수들이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사이 오마르 파예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상황을 뒤집을 순 없었다.
기대했던 대승이지만 의미는 더 특별했다. 수원은 조나탄, 염기훈, 김민우로 대표되는 선수에게 공격을 의존했다. 특히 염기훈이 막히는 날엔 큰 고전을 했던 지난 3시즌의 패턴이었다. 하지만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데뷔전부터 좋은 호흡과 결정력을 보여주며 이제는 다양한 루트를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날 골은 없었지만 멋진 턴에 이은 슈팅으로 여전한 경기력을 보인 염기훈까지 터진다면 수원은 조나탄의 공백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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