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애미 신생팀 구단주 베컴 "즐라탄, MLS로 온다면 환영하지만..."
[골닷컴] 한만성 기자 = 구단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데이비드 베컴(42)이 과거 팀동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남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맨유는 베컴이 어린 시절 유소년 팀을 거쳐 프로 데뷔전을 치른 곳이자 그가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을 달고 전성기를 구가한 그의 '홈타운 클럽'이다. 비록 베컴은 지난 200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 끝에 맨유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기회가 날 때마다 친정팀을 향해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맨유 팬들도 2010년 현역 시절을 이어가던 베컴이 AC밀란 소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상대팀 선수로 올드 트래포드를 찾자 "집으로 돌아온 걸 환영한다"는 문구가 담긴 배너를 내걸기도 했다.
베컴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를 연고로 할 MLS 신생팀 창단 계획안 승인을 받아냈다. 그는 역사상 최초로 현역 시절 MLS에서 활약한 선수 중 구단주가 되는 인물이 된다.
그러나 베컴은 과거 파리 생제르맹에서 자신이 함께 뛴 이브라히모비치가 MLS 무대에서 활약하면, 리그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그가 현소속팀 맨유에 남아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컴은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을 통해 "즐라탄(이브라히모비치)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MLS로 온다면 당연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맨유 선수다. 나는 그처럼 훌륭한 선수가 맨유에서 뛰고 있다는 게 만족스럽다. 지금은 그가 계속 맨유에 남아서 뛰어주길 바란다"며 친정팀을 향해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베컴은 "그러나 즐라탄이 미국으로 온다면 그는 당연히 MLS가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가 부상을 당했다는 건 중요하지 않다. 그는 괴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올여름 현소속팀 맨유와 계약이 종료된다. 'ESPN'은 최근 이브라히모비치가 MLS 명문 LA 갤럭시와의 이적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는 데 매우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이적을 택하면 그는 올여름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