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독립리그서 로봇 심판·시프트 금지 등 7가지 실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올해 로봇 심판, 수비 시프트(shift) 금지, 투구 거리 연장 등 7가지를 본격적으로 실험한다.
MLB 사무국은 다음달 2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에서 적용할 7가지 새로운 규정 변경 시도 내용을 9일 발표했다.
애틀랜틱리그와 3년 제휴에 지난달 27일 합의한 MLB 사무국은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감히 시험할 수 없던 규정 변경 시도 항목을 애틀랜틱리그에서 테스트할 기회를 얻었다.
먼저 주심은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 때 레이더 기반의 타구·투구 궤적 추적 시스템인 트랙맨의 도움을 받는다.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의 정확도를 높이도록 설계된 '로봇 심판'이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다.
ESPN에 따르면,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 정확도는 91.1%였다. 로봇 심판의 지원으로 정확도가 100%에 근접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두 번째로 투수가 공을 던질 때 2루수와 유격수는 반드시 2루 양옆에 있어야 한다.
2루를 사이에 두고 원래 수비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방침으로 이는 타자의 타격 성향에 따라 내야의 한쪽을 완전히 봉쇄하는 시프트를 원천 금지하는 것이다.
이를 어기면 심판은 볼 데드를 선언하고 수비하는 팀에 볼을 판정한다.
시프트는 안타성 타구를 수비로 충분히 걷어낼 수 있다는 통계로 입증됐다. 지난해에만 3만5천건의 시프트가 빅리그에서 이뤄졌다.
통계의 우월성이 증명됐지만 경기 시간이 길어지고, 야구는 재미없어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MLB 사무국은 시프트를 금지해 그 효과를 가늠해볼 참이다.
공수 교대 시간과 투수 교체 시간은 각각 2분 5초에서 1분 45초로 20초 줄어든다.
또 투수 교체나 투수의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의학적인 목적이 아니고선 야수나 포수,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갈 수 없으며 투수는 다치지 않는 한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하거나 1이닝을 마쳐야 한다.
세 규정은 스피드업(경기 시간 촉진)과 관련 있다.
MLB 사무국은 또 애틀랜틱리그 후반기에 마운드에서 홈 플레이트까지 거리를 18.44m(60피트 6인치)에서 19.05m(62피트 6인치)로 약 61㎝(2피트) 늘린다.
거리만 늘어날 뿐 마운드의 경사도나 높이는 기존과 같다.
메이저리그는 1893년 이래 126년 동안 투구거리 18.44m를 고수해왔다.
MLB 사무국은 투구거리를 늘리면 타자들의 삼진율이 줄어드는지 살필 참이다. 요즘 메이저리그에선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광속구 투수들이 증가함에 따라 타자들의 헛스윙 삼진율도 늘어나고 있다.
MLB 사무국은 마지막으로 15제곱인치(38.1㎠)인 1, 2, 3루의 크기를 18제곱인치(45.72㎠)로 크게 만든다.
MLB 사무국은 각 사항의 효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순차 도입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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