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정고은 기자] 풀세트 접전 끝에 미소를 지은 건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었다.
도로공사가 1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도로공사(10승 4패, 승점 31)는 7연승에 성공했다.
3세트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패배의 그림자가 도로공사를 덮었다. 그럴 것이 앞서 두 세트를 상대에게 내줬을 뿐만 아니라 18-23까지 밀렸다.
하지만 그 때부터였다. 도로공사의 반격이 시작됐다. 차츰 점수 차를 좁히더니 결국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분위기를 가져온 도로공사는 세 세트를 따내며 끝내 승리를 장식했다.
김종민 감독은 “리시브가 흔들려서 힘든 경기를 치렀다. 3세트에서 점수를 뒤집었던 것이 오늘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던 데 힘이 된 것 같다. 선수들이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것 같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경기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3세트를 돌아봤다. 사실 김종민 감독은 당시 졌다는 생각을 했다고. “선수들한테 지는 건 상관없다고 했다. 대신 자신 없게 하면 다음 경기 역시 똑같을 거라고 말했다. 그 때부터 선수들 눈빛이 달라진 것 같다. 그동안 경기들을 보면 선수들이 악착같이 하고 볼 하나에도 몸을 날렸는데 1, 2세트는 그런 모습들이 안보였다.”
이어 그는 “만약 오늘 쉽게 이겼으면 다음 현대건설전이 어려웠을 것 같다. 극적으로 이긴 만큼 선수들도 무언가를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어렵게 이긴 것이 팀에게 있어는 오히려 득이 되지 않을까 생각 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아쉬움을 삼켰다. “승점 1점을 땄지만 그래도 꾸준히 경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다.”
만약 이날 승리했다면 3연승과 함께 4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흥국생명(4승 10패, 승점 15). 하지만 탈꼴찌에 만족해야 했다. 박미희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앞설 수 있다. 선수들이 경기가 생각보다 풀리다보니 끝내고 싶은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라고 씁쓸해했다.
이어 그는 “기회를 놓치고 나면 아쉬운 부분만 보인다. 선수들 플레이만 보면 괜찮았다. 다음 경기까지 일주일 정도 여유가 있는데 체력적으로 보강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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