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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훈의 골프확대경] '무관중'이 낯설지 않은 여자골프 스타 박성현·이정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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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2 (화) 12:32

                           


[권훈의 골프확대경] '무관중'이 낯설지 않은 여자골프 스타 박성현·이정은

박성현, KLPGA 2부 투어 경험…"갤러리 없이 대회 치렀던 시절 있었다"

이정은 "모처럼 겪는 무관중 경기…어색하지만 그에 맞춰 플레이하겠다"



[권훈의 골프확대경] '무관중'이 낯설지 않은 여자골프 스타 박성현·이정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박성현(27)은 한국 여자 프로 골프 선수 가운데 최고의 관중 동원력을 자랑한다.

박성현이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 어김없이 구름 관중이 들어찬다.

박성현에게는 갤러리의 함성과 박수갈채, 그리고 때로는 도를 넘는 행동마저도 낯설지 않다.

'핫식스' 이정은(24)도 대회 때마다 열광적인 응원을 받는 선수다. 티샷할 때부터 그린을 떠날 때까지 갤러리의 응원 함성이 끊이지 않는다.

14일부터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LPGA 챔피언십에 나서는 둘은 다소 낯선 경험을 하게 된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겼던 갤러리의 응원 함성과 박수갈채 없이 경기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KLPGA 챔피언십은 '무관중'으로 치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박성현과 이정은에게 무관중 경기가 전혀 생소한 건 아니다.

2011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박성현은 2013년까지 드림투어에서 뛰었다. KLPGA 2부투어인 드림투어는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심지어 부모도 경기를 보지 못한다.

'적막강산' 무관중 경기 경험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이정은 역시 2015년에 3부투어인 점프투어, 그리고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무관중 대회를 겪어봤다.

박성현은 "갤러리 없이 대회를 치렀던 시절이 있었다"고 당시의 추억을 소환하면서 "이번 KLPGA 챔피언십에서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경기하게 될 듯하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그래도 가족과 팬들이 응원은 변함이 없으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모처럼 나서는 무관중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정은은 무관중 드림투어 대회가 얼마나 응원이 힘이 되는지를 깨우친 계기였다.

"드림투어 때 전반 9홀을 마치고 후반 9홀을 시작할 때 잠깐 부모님의 격려를 받았다.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생생하다"는 이정은은 "모처럼 겪는 무관중 경기가 어색할 듯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무관중은 올바른 결정이고, 그에 맞춰 플레이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선(25)은 오랜만인 무관중 경기가 "어색할 것 같다"면서도 예전 드림투어 때 무관중 경기의 경험을 토대로 "경기가 차분해지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LPGA투어에 올해 올라온 신인이나 데뷔 2, 3년 차 신예들에게는 무관중 경기는 더 익숙하다.

작년에 드림투어에서 뛰면서 초청받아 출전한 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올해 본격적으로 KLPGA투어에 나서는 신인 유해란(19)은 "관중이 있는 경기보다는 무관중 경기가 아직은 더 익숙하다"면서 "무관중 경기에서 성적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고 은근히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인기 스타로 떠올랐던 임희정(20)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늘 갤러리 없이 경기했다"면서 무관중 경기에 적응은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임희정과 신인 시절을 보낸 박현경(21)도 "아마추어 때와 드림투어 때 충분히 경험해본 일이라 그렇게 많이 어색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KLPGA투어 데뷔전이 된 이번 대회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사실에 안도하는 신인도 있다.

드림투어에서 뛰다 KLPGA투어로 갓 승격한 신인 선수는 공격적인 응원을 벌이는 구름 갤러리에 위축돼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2년차 이가영(21)은 "드림투어에서 갓 올라온 선수들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해왔으니 이번 개막전은 어색함 없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개 선수들은 무관중 경기를 못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응원 오는 팬이 많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오지현(24)도 "팬들의 응원이 나한테는 큰 힘이기 때문에 무관중 경기는 아쉽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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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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