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골 신고' 문선민 "상주의 공격축구 기대해주세요"
"상주 어린이 팬 '랜선 응원'에 힘 얻어…광주 꺾고 연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해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상주 상무에 합류한 뒤 첫 골을 신고한 '일병' 문선민(28)이 '화끈한 공격축구'를 예고했다.
문선민은 20일 구단을 통해 "개막을 앞두고 연습경기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강원 FC와의 2라운드에서는 우리 팀의 플레이가 잘 나왔다"면서 "앞으로도 눈이 즐거운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의 '돌격 대장'으로 우승에 큰 힘을 보태고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올랐던 문선민은 이후 상무에 입대해 올해는 상주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섰다.
첫 경기엔 '우승 후보' 울산 현대를 상대로 침묵하며 0-4 완패를 막지 못했으나 16일 강원과의 2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벤치를 지키다 후반 교체 투입된 그는 3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자기 진영 미드필드 부근부터 홀로 공을 몰고 간 뒤 침착한 마무리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문선민은 "(김태완) 감독님에게서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 상황에서는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주문받았다. 투입 직후 운 좋게 역습 상황이 왔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쪽 구석으로 차야겠다는 확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첫 골의 기억을 떠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새로운 홈구장에서의 첫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른 문선민은 팬의 '랜선 응원'에 힘을 받았다고도 귀띔했다.
그는 "교체 투입 전 전광판을 통해 한 어린이가 스케치북으로 나를 응원하는 모습을 봤다. 골은 이 어린이를 비롯해 많은 분께서 응원해주신 덕분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핵심 공격수인 문선민이 늦지 않게 골 맛을 본 건 팀으로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상주는 개막 직전 일어난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22세 이하(U-22) 공격수 오세훈, 전세진, 김보섭이 뛸 수 없어서 첫 경기부터 페널티를 안고 뛰고 있다.
출전 명단은 상대보다 2명 적은 16명, 교체 선수도 1명 줄어든 2명밖에 가동할 수 없다.
김보섭만 훈련을 시작한 단계고, 전세진과 오세훈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알려져 문선민을 비롯한 동료 공격진이 이들의 몫까지 뛰어줘야 한다.
김태완 감독은 "강원전 때 문선민에게 수비 측면에서 미드필더 역할과 함께 공격력이 좋은 선수이니 역습 시도를 주문했는데, 성공적으로 이행했다"면서 갈수록 팀에 더 녹아들 거라 기대했다.
'병수볼'의 강원을 잡고 분위기를 끌어 올린 상주는 23일 안방에서 기세를 이을 참이다. 상대는 '승격팀' 광주FC다.
문선민은 "광주가 2연패를 당한 이후 준비를 많이 하겠지만, 우리도 잘해서 연승에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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