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평균자책점 1위 수성과 포스트시즌 대비에 '총력'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우리가 알던 그 모습으로 돌아온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정규리그 남은 목표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ERA) 전체 1위 수성과 철저한 포스트시즌 대비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뉴욕 메츠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사해 지난 4경기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메츠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향해 막판 스퍼트에 나선 상황이고, 류현진이 비교적 깊은 슬럼프에 빠진 터라 이날 등판 결과를 쉽게 점칠 순 없었다.
그러나 열흘간 재정비로 투구 밸런스를 되찾은 류현진은 메츠 타선을 단타 2개로 묶고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빠른 볼의 제구와 체인지업의 위력을 되찾은 게 큰 소득이었다.
류현진은 8월 24일 뉴욕 양키스, 8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두 경기 연속 7점을 주고 급격하게 무너졌다. 양키스의 대포, 애리조나의 집중타에 녹다운됐다.
9월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도 3점을 주는 등 최근 4경기에서 뭇매를 맞아 평균자책점 9.95로 크게 부진했다. 또 3경기 연속 5회를 못 채우고 강판했다.
강점을 보인 메츠를 제물로 류현진은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해 정규리그를 산뜻한 기분으로 마칠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2.45이던 평균자책점을 2.35로 떨어뜨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지켰다.
턱밑까지 쫓아온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2.57)와의 격차도 다시 벌렸다.
올해 빅리그의 최대 화제 중 하나였던 류현진의 1점대 평균자책점은 불과 한 달도 안 돼 1점이나 치솟았다.
남은 경기 수가 적어 다시 1점대로 돌아갈 순 없지만,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꾸준히 떨어뜨려 주가를 높여갈 참이다.
평균자책점 1위의 위용은 포스트시즌으로도 이어진다.
1988년 이래 31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류현진, 클레이턴 커쇼, 워커 뷸러 등 3명의 선발 투수로 가을 축제를 준비한다.
베테랑 좌완 리치 힐이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함에 따라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월드시리즈(이상 7전 4승제)의 4번째 경기는 특정 선발 투수 대신 불펜들을 몽땅 투입하는 '벌떼 야구'로 치를 가능성도 있다.
빅리그에서 가장 적은 점수를 주는 선발 투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 나선다면 다저스에는 안정감을, 상대 팀에는 압박감을 줄 수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상대 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잔여 경기 등판 일정도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달라진다.
다저스는 18∼23일 안방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탬파베이 레이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차례로 불러 올해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치른다.
이어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원정 6연전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한 뒤 10월 4일 디비전시리즈를 시작한다.
류현진의 남은 정규리그 등판은 많아야 2회 정도다. 2승을 챙기면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달성한 한 시즌 개인 최다승(14승) 타이를 이룰 수 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