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정고은 기자] 5연승에도 현대캐피탈 노재욱은 웃을 수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9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당초 3-0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내리 두 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3세트도 20-14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범실이 나오며 흔들렸다. 어느새 상대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4세트를 잡으며 승리했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노재욱은 반성했다. “안일한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내가 어렵게 만들었다. 공격수들을 믿고 올려줬어야 하는데 안 맞는 부분이 나오면서 당황했던 것 같다. 그로 이해 범실도 많아졌다.”
최태웅 감독도 경기 후 “이런 플레이가 나와서는 안 된다”라며 선수들을 질책했다. 노재욱 역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4세트에 들어가기 전 선수들끼리 ‘우리가 이런 상황을 자초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키자’라고 했다. 한 발짝 더 뛰어다니려고 했고 서로 더 믿으려고 했다. 그런 믿음들이 모여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을 안고 있는 노재욱이다. 최태웅 감독 역시도 그의 몸 상태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 앞서도 “(허리는)계속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다. 다만 올 시즌은 유독 길다는 것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전세터로서 책임감이 워낙 강하다”라고 덧붙였다.
노재욱은 “치료와 보강,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아플 때도 있고 안 아플 때도 있다. 결국 내가 안고 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책임감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나는 아직 멀었다. 오늘도 쉽게 갈 수 있었는데 버티지 못하면서 팀도 선수들도 힘들어졌다. 더 책임감을 키워야 한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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