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최원영 기자] 한국전력 펠리페가 선수단에 내건 약속을 지켰다.
한국전력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7-25, 26-24, 29-27, 25-23)로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이날 펠리페가 개인 첫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내에서 후위공격, 서브, 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서브 6개, 블로킹 3개를 묶어 총 29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38.46%로 낮았으나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책임져주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펠리페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겨서 굉장히 좋다. 오전에 선수들에게 이번 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지 않나. 상금을 받아 여자친구 선물도 사주고 선수들에게 피자도 사주려고 그랬다. 하지만 내 경기력에선 실망스러운 점도 있었다. 그래도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승리해서 행복하다”라며 환히 웃었다.
4세트 후반 승리를 가져오는 3연속 서브에이스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펠리페는 “코트에서 부담이 없었다. 마음 편히 했더니 잘 나왔다. 그때 팀은 지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론 위축되지 않았다. 자신 있게 서브를 넣었다. 100%로 해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그 순간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리플크라운도 내 목표 중 하나다. 계속해 달성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끝까지 해보겠지만 앞으로 한 3~4번 정도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펠리페는 책임감도 발휘했다. “(서재덕, 윤봉우 등) 부상선수들이 빨리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코트에서 뛰는 6명의 멤버들이 각자 10%씩 제 몫을 더 해서 110%씩 해내고 싶다. 그렇게 버티다 보면 괜찮을 것이다”라며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이 항상 우리를 지지해주신다. 감사 드린다. 팀이 안 좋을 때도 응원해주시니 큰 힘이 된다”라며 팬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사진/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