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창단 멤버 심우준 "첫 PS, 최대한 희생한다는 각오"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창단 첫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프로야구 kt wiz 선수들은 요즘도 '우리가 2위라니'라는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2015년 1군에 처음 진입한 이후 3년 연속 꼴찌인 10위에 머물고, 2018년에는 9위를 기록했던 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6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더니 올해는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4년 특별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심우준도 "선수들이 '우리가 2위라니'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저도 속으로 '우리가 2위라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 창단 멤버 중 올 시즌 뛴 선수는 심우준, 문상철, 김민혁, 송민섭 정도밖에 없다. 이 가운데 심우준은 주전 유격수로서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심우준은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 지금 플레이오프 준비를 위해 훈련하고 있지만, 마무리캠프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플레이오프에 가 봐야 알 것 같다"며 웃었다.
kt가 달라진 비결을 묻자 심우준은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경기가 잘 안 될 때 화를 낼 줄도 모르고 잘 될 때 분위기를 띄울 줄도 몰랐다. 그러나 선배들이 편하게 해주시면서 화도 내고 기분 좋다고 소리 지를 줄도 알게 됐다. 그러면서 즐거운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심우준은 "지금은 저희가 즐겁게 분위기를 만들다 보니 선배들도 웃음을 찾으셨다. 이런 게 올 시즌 성적이 좋은 이유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선수단의 리더인 유한준과 박경수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도 후배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심우준은 "선배님들도 신경은 쓰시지만, 우리 모두 첫 경험이니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계신다. '어디까지 올라가자' 이런 말을 하지는 않고 흘러가는 대로 편하게 경기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최대한 희생할 수 있는 만큼 희생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수비에서 막을 것은 다 막고, 타석에서는 희생번트와 주자 진루타 등으로 희생할 생각이다. 출루하면 어떻게든 살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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