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MVP' 두산, LG 꺾고 준PO 통과…9일부터 kt와 PO(종합)
LG는 시즌 마감…박용택은 우승 꿈 이루지 못하고 은퇴
오재원은 2경기 8타수 4안타 4타점 활약으로 준PO MVP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하남직 김경윤 기자 = 두산 베어스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두산은 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LG 트윈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9-7로 승리했다.
4일 1차전에서 4-0으로 완승한 두산은 2차전에서도 LG를 꺾어 3전 2승제의 준PO를 2경기 만에 끝냈다.
5위로 처졌다가 10월 30일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2-0으로 꺾고, LG의 패배까지 겹쳐 3위로 올라선 두산은 준PO도 무난하게 통과했다.
2015년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고, KS 우승까지 차지한 5년 전과 비슷한 양상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KS에 진출해 3번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6년 연속 KS 진출을 향해 힘차게 첫걸음을 뗐다.
OB 시절이던 1993년 준PO, 1998년 준PO에서는 LG에 무릎 꿇었던 두산은 2000년대에 치른 3차례의 '잠실 라이벌' 포스트시즌(2000년 PO, 2013년 PO, 2020년 준PO)에서는 모두 다음 라운드 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두산은 정규시즌 2위 kt wiz와 9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5전 3승제의 PO를 치른다.
정규시즌 4위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연장 13회 혈전 끝에 키움을 꺾었지만, 준PO에서 고배를 마시며 2020년 일정을 마감했다.
팀이 PO 진출에 실패하면서 LG 최고참 박용택도 19년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 야수 최고참인 오재원인 2차전 결승타 포함 8타수 4안타(타율 0.500) 4타점을 활약해 준PO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오재원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7표 중 53표를 얻어 10표를 얻은 크리스 플렉센을 제치고 MVP의 영예를 누렸다. 상금은 200만원이다.
두산은 2회초 2사 2루에서 터진 오재원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LG는 2회말 로베르토 라모스와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역전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민성의 잘 맞은 타구가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2루 주자 라모스가 귀루하지 못하면서 한꺼번에 아웃 카운트 2개를 빼앗겼다.
LG는 3회말 2사 1루에서 두산 3루수 허경민이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뒤로 흘려 2사 1, 3루 행운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현수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하지 못했다.
고비를 넘긴 두산은 4회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1루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허경민이 박세혁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LG 중견수 홍창기의 송구가 허경민보다 먼저 홈에 도달했지만, LG 포수 유강남이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후 두산은 김재호, 오재원, 박건우의 연속 안타와 정수빈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점수를 추가했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중전 적시타와 오재일의 좌중월 투런포까지 터지며 두산은 4회에만 7점을 뽑아 8-0으로 달아났다.
팔꿈치 통증 탓에 10월 4일 kt wiz전 이후 한 달여 만에 1군 경기를 치른 LG 선발 타일러 윌슨은 3⅓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좌완 불펜 진해수는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잡는 동안 4안타를 내주고 4실점 했다.
탈락을 피하려는 LG도 안간힘을 썼다.
4회말 라모스와 채은성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2점을 만회하고, 5회에는 김현수의 우월 투런포와 라모스의 우월 솔로포로 3점을 추가했다.
김현수와 라모스의 홈런도 연속 타자 홈런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에 2차례 연속 타자 홈런이 나온 건, 이날이 처음이다.
알칸타라(4⅓이닝 6피안타 4실점)를 5회 전에 마운드에 몰아낸 것도 수확이었다. 알칸타라는 준PO 역대 한 경기 최다인 3홈런을 허용했다.
6회에는 2사 후 대타 신민재와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오지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해 7-8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끝내 동점은 만들지 못했다.
LG는 7회 무사 1루에서 채은성이 유격수 앞 병살타에 그쳤고, 8회 1사 1, 2루에서는 홍창기와 오지환의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 때, LG는 자멸했다.
두산 허경민이 9회초 무사 1루에서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
공은 잡은 LG 투수 고우석이 1루에 악송구를 범했고, 발 빠른 대주자 이유찬은 2루를 찍고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렸다.
파울 라인 밖에서 공을 잡은 2루수 구본혁은 홈 송구를 했다.
LG 포수 이성우가 공을 잡았을 때 이유찬은 홈플레이트에서 5m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이성우는 이유찬을 시야에서 놓쳤다. 두산의 주루사가 될 법한 상황이, LG 포수 이성우의 실수로 득점이 됐다.
두산이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었다.
김현수는 이날 세 차례 삼진으로 물러나며 개인 통산 삼진 21개로 역대 준PO 개인 통산 최다 삼진의 불명예 기록(종전 강민호 18개)을 썼다.
박용택은 8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아섰다.
팀이 역전에 실패하면서 박용택의 현역 마지막 타석은 준PO 2차전 대타 파울 플라이로 기록됐다.
LG와 박용택 모두에게 아쉬운 결과였다.
올해 9월부터 마무리로 이동한 두산 이영하는 8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1피안타 무실점)을 책임지며 개인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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