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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의 '1인자 세대교체' 확인한 '남해 슈퍼매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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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3 (목) 06:25

                           


한국바둑의 '1인자 세대교체' 확인한 '남해 슈퍼매치'

신진서, 박정환 완파하고 명실공히 1인자 등극



한국바둑의 '1인자 세대교체' 확인한 '남해 슈퍼매치'



(남해=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2일 막을 내린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 신진서 vs 박정환 슈퍼매치'는 한국 바둑계의 왕좌가 종전 박정환(27)에게서 신진서(20)로 넘어간 사실을 확인한 대회였다.

지난해부터 박정환과 1인자 경쟁을 벌인 신진서는 올 1월 바둑랭킹 1위에 오른 뒤 줄곧 맨 윗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바둑계에서는 신진서가 박정환을 제대로 넘어서지 못했다며 '1인자'라는 칭호를 부여하는 데 주저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진서는 지난해까지 박정환과 상대 전적에서 4승 15패로 크게 뒤졌다.

신진서는 지난해 제2기 용성전 결승전과 바둑TV배 마스터스 결승 등에서도 박정환에게 완패를 당하며 타이틀 획득해 실패했다.



한국바둑의 '1인자 세대교체' 확인한 '남해 슈퍼매치'

그런데 올해 들어 둘의 관계가 180도로 달라졌다.

신진서는 올 2월 LG배 결승에서 박정환을 2-0으로 물리치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데 이어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에서도 박정환을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또 제3기 용성전 결승에서도 박정환을 완파하고 전년도 패배를 설욕한 신진서는 '남해 슈퍼매치' 7번기에서 박정환을 무려 7-0으로 대파하고 명실공히 1인자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사실 '남해 슈퍼매치'를 앞두고 대다수 바둑인은 누가 이겨도 4승 3패, 혹은 5승 2패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바둑의 '1인자 세대교체' 확인한 '남해 슈퍼매치'

그러나 대회 결과는 신진서의 일방적인 완승이었다.

신진서는 슈퍼매치를 포함해 최근 박정환을 상대로 12연승을 달리는 등 올해에만 14승 1패를 기록, 통산 전적마저 18승 16패로 역전시켰다.

이 정도면 박정환을 넘어선 정도가 아니라 아예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신진서는 올해 성적이 65승 7패로 승률이 무려 90.28%에 이른다.

전무후무한 시즌 승률 90%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바둑의 '1인자 세대교체' 확인한 '남해 슈퍼매치'

한국 바둑을 정복한 신진서에게 이제 남은 목표는 중국 바둑의 1인자 커제 9단이다.

박정환이 커제를 상대로 13승 13패로 호각세이지만 신진서는 3승 10패로 아직 열세를 보인다.

지난달 삼성화재배 결승에서는 '마우스 실수'까지 나오며 0-2로 패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신진서가 이제 기량면에서는 커제에 전혀 뒤질 것이 없다"라며 "한, 두 번 이기면서 자신감만 붙는다면 머지않아 박정환처럼 커제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진서 시대'가 개막한 가운데 지난 10년 가까이 한국 바둑을 이끌었던 박정환도 완전히 몰락한 것은 아니다.

'남해 슈퍼매치' 심판은 맡은 백성호 9단은 "박정환이 최근 신진서에게 많이 져서 그렇지, 아직 다른 기사들에게는 압도적인 실력을 보인다"라며 "특히 커제 등 중국 기사들은 아직 신진서보다는 박정환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 9단은 "국제무대에서 층이 두터운 중국 바둑을 상대하기 위해선 신진서와 박정환이 투톱으로 버텨줘야 한국 바둑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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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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