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전설들의 농심배' 백산수배, 코로나19로 개최 미뤄질 듯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바둑 전설들의 농심배'로 주목받은 신설 국가대항전 농심백산수배 시니어 세계바둑최강전이 올해 첫 대회를 열지 못할 전망이다.
25일 바둑계에 따르면, 백산수배는 다음 달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1회 대회를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이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의 만 50세 이상 시니어 기사가 4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승부를 가리는 단체전이다.
한·중·일 바둑 단체전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과 형식이 같지만, 출전 선수 연령대가 높다는 점이 다르다.
한국 조훈현·서봉수·유창혁 9단, 중국 마샤오춘·위빈 9단, 일본 오타케 히데오·다케미야 마사키·고바야시 고이치·린하이펑·조치훈·왕리청·요다 노리모토 9단 등 전설적인 기사들의 대국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데다가, 참가 선수들이 질병에 취약한 고령층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다른 세계대회들처럼 온라인 대국으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백산수배 출전 선수들은 신세대 기사들과 달리 온라인 대국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새로 만들어진 대회인 만큼 출전 기사들이 현장에 모두 모인 가운데 의미 있는 행사로 꾸미려는 주최 측의 의지도 강하다.
따라서 한·중·일 3국의 출입국이 가능해지면 대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이 모인 상태다.
한국기원은 지난 5월 백산수배 창설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영향이 계속 이어지면 일정이 올해 연말이나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백산수배는 원래 제22회 농심배와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었다. 베이징에서 1차전(1∼4국), 부산에서 2차전(5∼11국)을 벌여 초대 우승국을 정한다는 일정이었다.
백산수배가 연기된 것과 달리 농심배는 예정대로 다음 달 13일 1차전 첫 대국을 시작한다. 단, 중국 베이징이 아닌 한·중·일 각국 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진행하고, 12일 개막식은 열리지 않는다.
제22회 농심배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정하기 위한 국내선발전이 이미 지난 21일부터 진행 중이다.
백산수배 제한 시간은 각자 45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며, 우승 상금은 1억8천만원이다.
연승 상금도 별도로 책정했다. 3연승을 하면 500만원을 받고 이후 1승 추가할 때마다 500만원씩이 추가된다. 전승인 8연승을 기록하면 5천만원의 연승 상금을 받는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