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테니스 스타 오사카, 웨스턴&서던오픈 4강 불출전 번복
주최측 경기일정 일괄 연기하자 마음 돌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미국 흑인 피격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로 경기 불출전을 선언했던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10위·일본)가 마음을 돌렸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웨스턴 앤드 서던 오픈(총상금 195만79달러)에 출전 중인 오사카가 각 언론사에 성명을 보내 대회 준결승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2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오사카는 성명에서 "주최 측이 대회 모든 경기를 하루 연기하기로 했고, 이는 (나 홀로 4강에 불출전하는 것보다) 차별에 항의하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 출전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사카는 전날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아넷 콘타베이트(20위·에스토니아)를 제압,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오사카는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들에게 총격을 받은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차원에서 SNS를 통해 4강 불출전을 선언했다.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오사카는 SNS에 "나는 운동선수이기 전에 흑인 여성"이라고 적었다.
또 "잇따른 경찰의 흑인 학살을 보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분노가 솟구친다. 같은 사안에 대해 같은 말을 반복하는 데 지치기도 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자 WTA 투어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미국테니스협회(USTA)가 합동 성명을 내고 28일 하루 경기를 모두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사카와 엘리서 메르턴스(22위·벨기에)의 경기를 포함해 28일 열릴 예정이던 남녀 단식 준결승은 모두 29일로 하루 연기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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