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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돕는다' 키움 이영준, 절박함으로 꿰찬 8회 셋업맨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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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9 (화) 09:44

                           


'하늘도 돕는다' 키움 이영준, 절박함으로 꿰찬 8회 셋업맨

긴 무명 시절 딛고 '우승 후보' 키움 필승조로 '우뚝'



'하늘도 돕는다' 키움 이영준, 절박함으로 꿰찬 8회 셋업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영준의 연습량과 자세를 믿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는 하늘도 도와줄 겁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손혁(47) 감독은 올 시즌 좌완 불펜 이영준(29)을 8회 셋업맨으로 키우고 있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이영준은 아직 보여준 게 별로 없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긴 했지만, 확신을 주기에는 표본 자체가 적었다.

하지만 손 감독은 대만 스프링캠프부터 이영준을 셋업맨으로 점찍었고, 여러 시행착오에도 한결같이 밀어붙이고 있다.

이영준은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10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불안했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으로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

손 감독은 "처음 필승조를 하는 선수에게 가혹한 걸 시키고 있지만 어쨌든 팀에 확실한 필승조가 되려면 강하게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영준의 연습량과 자세를 믿는다. 그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는 하늘도 도와주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고교 시절부터 대학, 그리고 kt wiz 시절까지 긴 무명의 시간을 보냈던 이영준에게는 기회가 찾아왔다.

덕수고-단국대를 졸업한 이영준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의 2차 7라운드(전체 75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하지만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고, 첫 시즌이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영준은 방출 직후 소속팀 없이 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다.

일과가 끝난 뒤에는 모교 중학교에서 훈련했고, 구청 체력단련실에서 웨이트트레이닝도 빼먹지 않았다.

그동안 얼마나 편하게 운동하고 안일하게 살았는지 그때 깨달았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도 그때 생겼다.

구속 향상을 위해 안 해본 것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구속이 상승했다. kt 시절 평균 131㎞였던 구속이 142㎞까지 나왔다.

휴가는 안 쓰고 아껴뒀다가 키움의 입단 테스트에 몰아 썼다. 그 결과는 합격이었다.

2017년 키움의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영준은 매 경기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으로 마운드에 섰다.

특별히 달라진 것도 없었지만 구속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높아졌고, 게다가 빠른 직구는 자연스럽게 컷패스트볼처럼 휘기까지 했다.

손 감독은 그 컷패스트볼을 하늘이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영준은 "8회는 상대 팀 중심 타선이 많이 걸려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주변에서는 '신이 주신 기회'라고 말씀도 하시더라. 작년에 반짝했는데, 감히 필승조로 쓰는 게 쉽겠냐고 하더라. 각 구단의 필승조를 하는 게 불펜 투수들의 꿈이다. 이 기회를 잘 잡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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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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