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메냐 없는 세메냐 시상식…도하에서 2011년 金 시상식 예정
러시아 선수 도핑 양성…2011년 대구 대회 여자 800m 金 수여식
세메냐는 '성호르몬 논란'으로 2019 세계선수권에 참가하지 못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카타르 도하에서 캐스터 세메냐(28·남아프리카공화국)가 참석하지 않는 '세메냐 금메달 수여식'이 열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경기연맹은 12일(한국시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 기간 중 2011년 대구 대회 여자 800m 금메달을 세메냐에게 수여하는 행사를 연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세메냐는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 여자 800m 결선에서 1분56초35로, 1분55초87의 마리야 사비노바(러시아)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2017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사비노바의 2011년 샘플을 재검사했고, 금지약물 성분을 검출해냈다. IAAF는 사비노바의 2011년 대구 대회 금메달을 박탈하고, 세메냐를 1위로 공식 인정했다.
홈페이지 기록 등에서 세메냐는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800m 우승자로 공인받았지만, 아직 메달을 받지는 못했다.
IAAF는 27일 개막하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사후 도핑으로 뒤늦게 메달리스트가 된 선수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기로 했다.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20㎞ 경보에서, 경기 당일에는 6위를 했으나 앞순위 선수 3명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동메달리스트가 된 한국 경보의 간판 김현섭(34·삼성전자)도 도하에서 8년 늦게 메달을 받는다. 김현섭은 이번 도하 대회에서도 경기에 출전한다.
세메냐는 경기에도, 시상식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IAAF는 일반 여성보다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세메냐의 여자부 800m 출전을 금지했다.
세메냐는 이에 반발해 법정 투쟁을 시작했지만, 7월 31일 스위스 연방법원은 "IAAF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세메냐가 재판이 끝나기 전에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려면 약물 투여 등의 조처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5n㏖/L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세메냐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매우 실망스럽다. 세계선수권대회 800m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싶었는데 출전할 수 없게 됐다"며 "그러나 나는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 여자 선수의 인권을 위해 싸우겠다.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추지 않고도 뛸 수 있는) 장거리 종목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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