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드프랑스 상징 '시상대 미녀들' 사라진다
성차별 비판에 폐지…'키스'도 코로나19에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세계적인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시상대에서 젊고 매력적인 여성 2명이 선수에게 볼 키스하는 모습이 이제 사라진다.
AFP 통신에 따르면, 투르 드 프랑스 책임자 크리스티앙 프뤼돔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에서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며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시상식 전통을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프뤼돔은 "지금까지 우리는 우승자가 두 여성에게 둘러싸여 있고, 양옆에는 지역의 선출 공직자 5명, 후원사 대표 5명이 서 있는 모습에 익숙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지역 선출 공직자 1명, 옐로저지(우승자가 입는 옷) 후원사 대표 1명과 주최 측의 남성 1명, 여성 1명이 시상대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상대 미녀'는 투르 드 프랑스의 오랜 전통이지만, "여성은 보상품이 아니다"라는 비판을 지속해서 받아왔다.
투르 드 프랑스의 시상대 미녀들은 우승자 양 볼에 키스하며 '포토 타임'을 연출하기도 했다.
프뤼돔은 여성이 선수에게 키스하는 전통도 폐지되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올해 대회에서는 키스 장면이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투르 드 프랑스는 보통 7월에 열리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8∼9월로 연기됐다.
올해 대회는 현지시간으로 8월 29일 프랑스 니스에서 출발해 프랑스 각 지역을 돈 뒤 8월 20일 파리에서 끝난다.
프뤼돔은 코스 주위에 모여 선수들을 응원하는 관중들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수들은 관중들이 질주하는 선수들 가까이에서 소리를 지르며 응원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발생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또 경주하는 선수들 무리에서 코로나19가 전염되는 상황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개막 전 2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휴식일에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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