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으로 논란 이겨낸 FC서울 "우리는 축구에만 집중했다"
(포항=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선수단 밖에서 생긴 논란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었던 프로축구 FC서울이 적진에서 값진 역전승을 일궜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오늘 우리 선수들은 축구에만 집중했다"며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서울의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도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이슈가 있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 모두 흔들리지 말고 경기장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서울은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3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어이없는 실수로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전반 34분 황현수의 헤딩 동점 골에 이어 후반 27분 오스마르의 헤딩 결승 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후반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를 안긴 포항을 상대로, 적진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더구나 이날 포항전은 서울이 17일 무관중으로 열린 광주FC와의 홈 개막전에서 관중석에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배치해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1억원의 중징계를 받은 뒤 처음 치른 경기였다.
선수들과 직접 관련은 없는 일이었다 해도 팀에 전혀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는 없었을 터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상대는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있고 최근 경기력도 좋아 위협적인데 초반 실수로 실점해 우리 선수들이 크게 흔들릴까 봐 정말 불안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놀라운 집중력과 투혼을 보여줬다"면서 "힘든 상대, 힘든 원정에서 역전승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최근의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는 현장에서 해야 할 게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보여주고자 했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오늘 축구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원정 와서 좋은 팀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주영은 이날 풀타임을 뛰면서 코너킥으로 황현수의 동점 골을 도와 역전승을 발판을 놓았다.
그는 경기 외적인 논란과 관련해서도 담담하게 선수단 분위기를 전하고서는 "선수들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만 해보자고 뭉쳤다. 이슈가 있었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승 1무 뒤 이날 안방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한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찬스에서 골을 못 넣어졌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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