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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거인 팬' 마허 교수, 롯데의 가족이 됐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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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화) 18:28

                           


'11년 거인 팬' 마허 교수, 롯데의 가족이 됐다

롯데 구단과 정식 직원 계약



'11년 거인 팬' 마허 교수, 롯데의 가족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팬'으로 유명한 케리 마허(65·미국) 전 영산대 교수를 내년에도 볼 수 있게 됐다.

마허 교수가 취업비자 만료로 인해 한국을 떠나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롯데 구단에서 그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한 것이다.

마허 교수는 17일 구단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 가족이 된 사실이 매우 설레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롯데에서 외국인 선수의 생활과 적응을 돕고 외국인 팬들에게 롯데의 열광적인 응원을 알리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날 오후 롯데 구단과 정식 계약을 맺은 마허 교수는 10월 1일부터 첫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아들인 마허 교수는 한국에 처음 온 2008년 롯데 자이언츠와 운명과도 같은 사랑에 빠졌다.

재직 중인 영산대 학생들과 부산 사직구장에 경기를 보러 갔다가 열광적인 응원 분위기에 홀딱 반했다.

그로부터 10년 이상 한국 생활을 하면서 롯데 홈 경기가 있을 때면 빠짐없이 경기장을 찾았다.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강의 시간은 오전으로 몰아넣었고, 수업이 없을 땐 모임 회원들과 함께 원정 응원에 나섰다.

여전히 독신남으로, 홀로 한국에서 지내는 그에게 롯데와 경기장에서 만나는 롯데 팬들은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지금은 워낙 유명해져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는 관중이 많아졌다.

애칭도 생겼다. 큰 체구에 덥수룩한 흰 수염을 휘날리며 열정적으로 롯데를 응원하는 그의 모습에 팬들은 그를 '사직 할아버지', 'KFC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하지만 마허 교수는 올가을을 끝으로 한국을 떠날 처지였다.

몸담았던 영산대에서 정년퇴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취업 비자가 만료돼 10월 30일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출국해야 했다.

몇 군데에서 연락을 받았지만, 지난여름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으면서 없던 일이 됐다.

마허 교수의 사정을 전해 들은 성민규 신임 단장이 손을 내밀었다.

성 단장은 누구보다 팀을 사랑한 푸른 눈의 열정적인 팬을 직접 만나본 뒤 직원 채용을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성 단장의 영입 첫 작품이 마허 교수가 됐다. 마허 교수에게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그는 "부모님 두 분은 몇 년 전에 모두 돌아가시고, 현재 형제 두 명이 워싱턴과 캘리포니아에 각각 살고 있다"고 했다.

마허 교수는 "미국에 있는 형제를 제외하면 롯데는 한국에서 만난 나의 또 다른 가족이자 친구"라면서 "롯데의 가족이 돼 정말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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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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