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의 3할 과제 '남은 8경기에서 11안타'
LG 박용택 이어 10년 연속 타율 3할 도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타자 손아섭(31)의 대기록 달성 가능성이 되살아났다.
손아섭은 14∼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에서 9타수 6안타를 몰아치며 0.285에 머물렀던 시즌 타율을 0.292(479타수 140안타)로 단숨에 끌어올렸다.
불과 2경기 만에 타율이 7리가 상승한 것이다.
손아섭은 이제 남은 경기에서 8리만 더하면 10년 연속 3할 타율의 금자탑을 쌓는다.
문제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점이다. 136경기를 소화한 롯데는 시즌 종료까지 불과 8경기만을 남겼다.
손아섭이 남은 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네 타석씩 들어선다고 가정했을 때 32타수 11안타, 0.343을 쳐야 부족한 8리를 채울 수 있기에 쉽지 않은 과제다.
게다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잔여 경기 일정은 경기가 띄엄띄엄 배치돼 있어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넉넉하게 3할 타율을 넘겼던 손아섭이지만 올해에는 최하위로 추락한 팀 성적과 함께 개인 성적도 크게 흔들렸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게 연예인과 손아섭 걱정"이라는 말도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손아섭은 올해 타율과 함께 장타율이 0.397로 급감했다. 2017∼2018년 두 시즌 연속으로 장타율 5할을 가뿐하게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홈런도 10개로 2017년 20개, 2018년 26개와 견줘 반 토막이 났다.
반발력이 낮아진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딱 잘라 말하기에는 감소 폭이 지나치다.
여기에는 심리적인 요인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손아섭은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팀 성적은 꼴찌로 추락했고, 전반기가 끝나자마자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사실상 동반 경질됐다.
심리적인 동요가 클 수밖에 없었다. 성적 부진에 따른 거센 후폭풍 속에서 손아섭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주장 완장을 벗었다.
주장직에서 벗어나면서 부담감이 덜해졌기 때문인지 손아섭은 8월 0.310, 9월 0.327을 기록하며 서서히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10년 연속 3할 타율'은 KBO 리그에서 LG 트윈스의 박용택만 유일하게 작성한 대기록이다.
영원한 3할 타자로 평가받는 양준혁과 장성호도 9년 연속에 그쳤고, 프로 초창기 '타격의 달인'으로 불린 고(故) 장효조도 7년 연속 3할에 머물렀다.
그만큼 10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한다는 것은 어렵고, 그래서 KBO 리그 역사에 남을 가치 있는 기록이다.
올 시즌 누구보다 혹독한 시즌을 보낸 손아섭이 3할 타율을 완성하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