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패스트볼, KBO리그 타고투저 특효약될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5년간 죽을 쒔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우완 불펜 투수 송은범(35)은 투심 패스트볼(투심)로 벌떡 일어섰다.
지난해 68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50, 피안타율 0.257의 준수한 성적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투심은 속구 계열 변화구로 타자 앞에서 가라앉는 특성을 보인다. 싱커성 변화구로 분류된다.
투심을 자유자재로 던진 송은범은 지난 시즌 홈런도 단 2개만 맞았다.
투심이 과연 KBO리그 타고투저 현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것도 올해 시범경기의 관전 포인트다.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에서 양 팀 선발투수들은 투심 패스트볼을 경쟁적으로 던졌다.
키움 선발 최원태는 68개의 공 중 44개를 투심으로 채웠다.
속구를 포함해 5개 구종을 시험한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61개 공 중 투심(23개)을 가장 많이 던졌다.
전날 등판한 키움의 새 외국인 좌완 투수 에릭 요키시는 전체 84개의 공 중 투심과 체인지업을 27개씩 던져 맞혀 잡는 땅볼 투수로서의 기교를 뽐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KBO리그 타자들이 투심을 잘 던지는 유형의 투수들에게 약하다"며 "우리 투수들에게 강요하진 않지만, 던질 때 투구 그립을 고민해보라곤 한다"고 소개했다.
쳤다 하면 무섭게 펜스 바깥으로 넘어가는 타구가 쏟아지자 KBO 사무국은 올해 새로운 공인구를 사용한다.
기존 공보다 약간 크게 만들되 반발 계수를 줄였다. 공인구의 효과는 정규리그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다만, 투수들이 장타를 허용하지 않으려면 뜬공을 최대한 맞지 않아야 하고, 그러려면 땅볼을 유도해야 한다는 점은 당연한 이치다.
KBO리그에서 땅볼을 뜬공으로 나눈 수치는 2016년 1.03에서 해마다 낮아져 지난해엔 1.01을 기록, 뜬공이 많았음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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