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정고은 기자] 지난 한 주도 한 경기 한 경기에 각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과연 어떤 선수가 뛰어난 활약으로 팀에 미소를 선사했는지 살펴봤다.
▲남자부 : 통곡의 벽, 철벽 블로킹 영석神
VS 한국전력 블로킹 4개 서브 3개 17득점 공격성공률 76.92%
VS 대한항공 블로킹 5개 14득점 88.88%
최근 현대캐피탈 기세가 매섭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대한항공전 승리를 시작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새 연승 숫자를 6으로 늘렸다.
그리고 그 상승곡선의 중심에는 신영석이 있다. 중앙을 든든히 지키는 그가 있어 현대캐피탈도 웃을 수 있었다.
올 시즌 최고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신영석. 그를 강하게 만든 건 바로 책임감이었다. “그 전까지는 (최)민호한테 많이 의지했다. 그래서인지 민호가 나가면서 좀 더 책임감이 강해진 것 같다. 위기의식도 느낀다. 내가 잘해야만 우리 팀이 상승곡선을 이어갈 수 있다. 날개공격수들도 더 잘할 수 있다.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여기에 아빠로서의 책임감도 한 몫 했다. “전에 연습경기를 하는데 아들이 날 쳐다보는 느낌을 받았다. 그 때 뭔가 모를 책임감을 느꼈다. 아들이 13개월인데 집에 가면 팔을 벌리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피로가 싹 풀린다(웃음).”
리그 전체로 봐도 그의 활약은 독보적이다. 현재 세트 당 0.939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위 김규민(세트 당 0.713개)과도 상당한 차이다.
이변이 없는 한 신영석이 ‘블로킹 왕’자리를 차지한다는 건 자명한 사실. 하지만 그는 “블로킹 득점보다는 유효블로킹으로 우리 팀이 반격할 수 있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그게 팀에 공헌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블로킹을 더 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기 면에서도 단연 일등이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방점을 찍었다. 지금은 그야말로 ‘신영석 시대’다.
▲ 여자부 : IBK기업은행 메디, 트리플크라운으로 날아오르다
VS KGC인삼공사 19득점 공격성공률 42.85%
VS 흥국생명 블로킹 4개 서브 3개 21득점 공격성공률 40%
남자부에 현대캐피탈이 있다면 여자부에서는 단연 IBK기업은행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지난 14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6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그리고 이날 메디는 자신의 첫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그는 “트리플크라운을 처음 해봤는데 기분이 좋다”라고 활짝 웃었다.
메디는 과연 자신의 트리플크라운을 예상했을까. 그러자 “블로킹이 모자란 것 같아서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라는 답변을 들려줬다.
그러나 사실 후위 공격 단 하나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3세트 후반까지 블로킹 4개, 서브 3개, 후위공격 2개를 기록하고 있던 메디. 그러나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경기 종료가 가까워질 무렵 마침내 기회가 왔다. 22-21에서 김수지가 올려준 볼이 메디에게 연결됐고 그대로 득점이 되며 마침내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만을 앞두고 있는 IBK기업은행(13승 6패, 승점 38). 그리고 그 다음 상대는 바로 한국도로공사(13승 6패, 승점 39)다. 이날 경기에 따라 선두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 메디는 “중요한 경기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그냥 거쳐 가는 경기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문복주,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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