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패배보다 더 큰 포항의 걱정 '입대선수 공백'
좌우 풀백 심상민과 김용환·공격수 허용준 25일 입대
(포항=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포항 스틸러스가 FC서울과 프로축구 K리그1(1부) 2020 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 22일 포항스틸야드.
전반 4분 만에 상대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선제골을 넣은 일류첸코가 거수경례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후 포항 구단 관계자는 "일류첸코의 세리머니는 군에 입대하는 동료 선수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귀띔했다.
포항에서는 세 명의 선수가 25일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다.
수비수 심상민과 김용환, 공격수 허용준이 이제 상주 상무 소속으로 뛰면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게 된다.
지난 12일 발표된 상무 최종 합격자 명단에 남자 축구 선수는 12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포항 소속이 세 명으로 가장 많다.
포항이 1-2로 역전패한 서울전이 이들에게는 입대 전 마지막 경기였다.
허용준은 출전선수 명단에서 빠졌지만 좌우 풀백 심상민과 김용환은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었다.
이날 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김기동 포항 감독의 더 큰 걱정은 다른 데 있었다. 바로 입대 선수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선수들로 팀 컬러를 만들어왔는데 차질이 생기게 됐다"며 고민을 감추지 않았다.
물론 포항은 동계훈련 때부터 이들의 입대를 염두에 두고 대비해 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즌 개막이 2개월여 연기되면서 고작 3경기만 치르고 이들을 떠나보내야 하게 됐다.
일류첸코의 대체 자원인 허용준의 부재도 아쉽지만, 심상민과 김용환이 빠지는 수비 라인의 대안 마련은 포항에 시급한 과제다.
심상민과 김용환의 공백은 좌우 측면 침투가 위협적인 포항의 공격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은 중앙이 막히면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선수들이었다.
김 감독은 김상원, 박재우, 권완규 등에게 기대를 건다.
2014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에 데뷔한 김상원은 지난해 K리그2(2부) FC안양에서 34경기에 출전해 6골 8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리그 베스트11에도 선정된 선수다.
박재우는 지난해 포항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첫선을 보였다. 비록 K리그1에서는 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R리그(2군)에서는 15경기를 뛰며 2도움을 기록한 기대주다.
상주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권완규는 K리그 157경기(6골 5도움)를 뛴 베테랑이다. 상무 입대 전 포항에서 2017∼2018년 두 시즌 동안 오른쪽 풀백을 맡았다.
다만, 권완규는 무릎 부상으로 최근에야 팀 훈련에 합류해 당장 팀에 큰 보탬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상무에서 복무 중인 수비수 강상우가 팀에 복귀하면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는 오는 8월 제대한다.
김 감독은 "김상원, 박재우, 권완규가 공백을 잘 메워줄 것"이라면서 "최대한 조직력을 잘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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