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선수 영입 불가 선언한 웨스트 햄 이사, 결국 경질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가 아프리카 출신 선수는 영입할 수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구단 관계자를 경질했다.
불미스러운 이번 사건으로 웨스트 햄을 떠나게 된 인물은 웨스트 햄에서 선수 영입을 담당하는 토니 헨리 이사. 그는 겨울 이적시장 마감을 앞둔 지난달 말 선수 영입을 추천한 구단 관계자와 선수의 대리인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아프리카 선수를 또 영입할 계획은 없다. 그들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때면 팀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이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다. 아프리카에서 온 정상급 선수가 많다는 걸 잘 안다. 그들은 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우리는 디아프라 사코와 이런 문제를 겪어야 했다"며 논란의 소지가 충분한 발언을 남겼다.
웨스트 햄은 이 정보를 입수한 후 내부 조사가 끝날 때까지 헨리 이사의 직무를 정지한다고 공식 발표했었다.
이어 웨스트 햄은 3일 새벽(한국시각) 구단 대변인을 통해 "선수 영입 부서 이사 토니 헨리의 용납할 수 없는 발언 탓에 그를 오늘부로 경질한다. 면밀한 조사 끝에 웨스트 햄은 어떠한 차별도 용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웨스트 햄은 성별, 나이, 인종, 종료, 성적지향과 관계없이 누구나 환영할 준비가 된 구단"이라고 밝혔다.
웨스트 햄은 올 시즌 들어 인종차별과 관련된 사건에 두 차례나 연루됐다. 지난 11월에는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웨스트 햄 팬이 토트넘과의 경기가 끝난 후 경기장을 떠나는 손흥민에게 "DVD! 당신 DVD 팔잖아. 좋은 복사본 없어? 나는 웨스트 햄이다, 이 재수 없는 놈아!(Yeah, I'm West Ham, you wanker!)"라고 폭언을 쏟아내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돼 논란이 됐다. DVD는 영국에서 흔히 아시아인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할 때 쓰이는 단어. 이는 아시아 이민자들이 불법으로 복사된 영화 DVD를 판매한다는 악의적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당시에도 웨스트 햄은 "본 구단은 어떠한 차별 행위든 이를 용인할 여지가 '0'이라는 점을 알린다. 우리는 해당 영상에 찍힌 가해자의 행동을 주저 없이 규탄한다. 아울러 이러한 행동은 절대 본 구단과 우리의 가치를 대변하는 게 아닌 데다 앞으로도 차별 행위를 목격한다면 [email protected]로 빠른 제보를 바란다"고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