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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올린 롯데 샘슨 "돌아가신 아버지, 기뻐하실 것"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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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9 (화) 22:44

                           


첫 승 올린 롯데 샘슨 "돌아가신 아버지, 기뻐하실 것"

부친 별세·자가격리 여파 딛고 3경기 만에 KBO리그 데뷔승



첫 승 올린 롯데 샘슨 돌아가신 아버지, 기뻐하실 것

(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29)은 지난달 큰 슬픔에 잠겼다.

야구선수로 성장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인생의 버팀목, 아버지가 암 투병을 하다 세상을 떠났다.

샘슨은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구단의 허락을 받아 미국 시애틀에 다녀왔고, 상을 치른 뒤 귀국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샘슨이 겪은 정신적인 충격은 컸다. 2주간 운동을 하지 못해 몸 상태도 나빠졌다.

일련의 여파는 샘슨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샘슨은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KBO리그 데뷔 경기였던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⅓이닝 동안 2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고,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4⅓이닝 6자책점으로 2패째를 안았다.

마음을 추스른 샘슨은 세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마침내 KBO리그 첫 승을 올렸다.

그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6⅔이닝 9피안타 3탈삼진 2볼넷 3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6회까진 상대 타선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았는데, 7회에 체력 문제를 드러낸 게 약간 아쉬웠다.

경기 후 샘슨은 "만약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중계방송을 보신 뒤 가장 먼저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셨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타선의 지원을 받아 첫 승을 거둔 것 같다"며 "아직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진 않았지만, 좀 더 다듬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샘슨은 꼭 1년 전인 지난해 6월 9일 텍사스 레인저스의 선발 투수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해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그는 이와 관련해 "당시 아드리안 벨트레의 영구결번 이벤트가 펼쳐진 의미 있는 경기라 기억난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5회까지는 완투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쉽게 됐다"며 웃었다.

이어 "현재 많은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진 선수가 KBO리그에서 뛰길 희망하고 있다"며 "KBO리그의 일원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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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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