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성민규 단장, 미국행…외국인 감독 선임하나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성민규(37) 신임 단장이 18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롯데의 차기 사령탑으로 외국인 지도자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터라 성 단장의 미국행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성 단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박준혁 롯데 홍보팀장은 "성 단장이 (시카고) 컵스에서 마무리 지을 일이 있어 출국한다는 말 외에는 방문 목적과 관련해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 단장은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서 마이너리그 코치, 태평양지역 스카우트 슈퍼바이저 등을 지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운영 시스템과 철학을 잘 이해하고, 스카우트로 오랜 기간 활약해 선수 평가에도 전문성이 있다.
메이저리그식 육성 시스템에도 이해도가 높은 그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하며 롯데는 메이저리그식 모델을 구단에 이식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롯데는 양상문 감독이 사퇴한 이후 후반기부터 공필성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친 롯데는 공 대행 체제에서도 처참한 경기력을 보이며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 대행이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차기 사령탑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야구에서 잔뼈가 굵은 성 단장의 영입과 맞물려 야구계에서는 롯데가 차기 감독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성 단장이 '데이터 야구'를 아무리 추구해도 현장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성 단장이 지난 3일 취임 후 보름 만에 첫 외부 행보로 미국을 선택하면서 외국인 감독 선임과 결부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물론 롯데 측에서 밝힌 대로 성 단장의 개인사 때문에 미국으로 간 것일 수도 있지만, 아직 시즌 중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은 떨어진다.
일각에서는 성 단장이 미국에서 차기 감독 리스트에 오른 외국인 감독 후보군의 검증 작업에 착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내년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선수를 살펴보거나 육성을 도울 수 있는 외국인 전문가들을 미국에서 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아직 뚜렷한 목적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성 단장이 이번 미국행에서 어떤 결과물을 갖고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성 단장은 취임 당시 차기 감독의 조건에 대해 "첫 번째 조건은 선수가 좋아하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단을 잘 통솔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면 데이터를 몰라도 된다"며 "롯데에 맞는 감독을 찾아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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