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페테르센, 유럽에 솔하임컵 우승 선물
페테르센 결승 버디…미국 꺾고 6년 만에 우승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유럽이 베테랑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극적인 버디로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퍼스셔의 글렌이글스 호텔 골프장 PGA 센터너리 코스(파72·6천434야드)에서 열린 솔하임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 플레이까지 모두 치른 결과 14.5-13.5로 미국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990년 창설된 솔하임컵은 격년제로 미국과 유럽을 번갈아 열리며 미국과 유럽에서 선수 12명씩 출전해 사흘간 승부를 겨루는 대회다.
첫날과 이틀째에는 두 선수가 짝을 이뤄 매치플레이를 펼치는 포섬과 포볼 경기가 열리고, 마지막 날에는 12명이 일대일로 맞붙는 싱글 매치플레이를 한다.
매치마다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의 승점을 매겨 앞서는 팀이 우승한다.
유럽이 솔하임컵에서 우승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에 우승컵을 가져왔다. 2015·2017년에는 미국이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드라마같은 유럽의 우승이었다.
둘째 날까지 열린 포볼·포섬 매치에서 유럽과 미국은 8-8로 팽팽하게 맞섰다. 싱글 매치플레이 결과에 따라 우승 향방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겨뤘던 수잔 페테르센과 마리나 알렉스(미국)가 18번 홀(파5) 그린에서 퍼팅 대결을 하기 전까지, 유럽과 미국은 13.5-13.5로 동점을 이루고 있었다.
알렉스가 약 3m 버디 퍼트를 놓쳤다.
페테르센은 약 2m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이 버디로 유럽이 우승을 결정짓는 1점을 가져갔다. 18번 홀 그린에 모여있던 유럽 선수들은 환호했다.
당시 17번 홀(파3)에서는 브론테 로(잉글랜드)와 앨리 맥도널드(미국)가 경기하고 있었는데, 맥도널드가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로가 승리했고 유럽과 미국의 점수는 동점이 됐다.
페테르센은 "브론테가 나를 이어 18번 홀에서 플레이할 줄 알았다. 나의 퍼트가 결승 퍼트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유럽의 우승을 이끈 페테르센은 이 극적인 퍼트를 마지막으로 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페테르센은 13개월 전 첫 아이를 낳고 부상도 겪으면서 2017년 11월 이후 2개 대회에만 출전해 모두 컷 탈락했다. 솔하임컵에는 유럽 단장 카르티나 매슈의 선택으로 와일드카드를 받아 유럽 대표로 합류했다.
페테르센은 "완벽한 마무리다. 나의 프로 선수 인생을 이보다 더 좋게 끝낼 수는 없을 것"이라며 "4개월 전 매슈 단장을 만나기 전에는 내가 여기에 있을 줄 몰랐다. 마지막 순간까지 정말 특별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싱글매치 플레이에서 재미교포 대니엘 강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게, 애니 박은 셀린 부티에(프랑스)에게 패했다.
미국팀의 자매 에이스 '언니' 제시카 코르다는 카롤리네 마손(독일)을, '동생' 넬리 코르다는 카롤린 헤드발(스웨덴)을 각각 꺾었다.
조지아 홀(잉글랜드)은 렉시 톰프슨(미국)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는 모건 프레셀(미국)을 각각 제압했고, 찰리 헐(잉글랜드)은 메건 캉(미국)과 비겼다.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 아너 판 담(네덜란드), 조디 이워트 새도프(잉글랜드)는 각각 에인절 인, 리젯 살라스, 브리트니 올터마레이(이상 미국)에게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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