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윤진만 기자= 김신욱(29, 전북현대)이 터키 전훈 평가전에서 기록한 득점에서 한국 대표팀 전체 득점을 빼면 제로가 된다.
‘4골’과 ‘0골’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김신욱은 몰도바(1-0)·자메이카(2-2)·라트비아(1-0)와의 평가 3연전에서 홀로 4골을 낚았다.
이번 전훈 평가전에서 측면 크로스와 김신욱의 이마는 대표팀의 확실한 득점 공식이었다.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공을 따내러 가는 2m 공격수를 상대 수비수들이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대표팀 입장에선 김신욱의 쓰임새를 재확인한 순간들다. 신태용 감독의 신임도 더욱 두터워졌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그 스스로는 동아시안컵에 이은 전훈 평가전 맹활약으로 러시아까지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신욱의 4골은 신태용 감독에게 숙제도 남겼다.
한 명이 팀득점을 모두 해결했다는 건 다른 누구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는 말도 된다.
김신욱을 활용한 크로스 & 헤딩 패턴 외에도 대표팀은 숱한 찬스를 맞았지만, 이근호 이재성 진성욱 이창민 손준호 김승대 등의 슛은 골문을 외면했다. 아쉬운 상황도 있었지만, 허무하게 골을 놓치는 장면이 수두룩했다. 신태용 감독은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고 총평했다.
‘과정이 좋았다’, ‘어차피 실험 중 아닌가’, ‘유럽파가 없었다’라는 말로 포장하기엔 터키에서 보여준 이들의 골 결정력은 우려를 할 만했다. 하물며 한국이 상대한 팀들의 수준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독일·스웨덴·멕시코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몰도바와의 첫 경기에서 대표팀이 신승을 따낸 뒤 ‘이기는 습관’에 대해 얘기했다. 설령 과정이 좋지 않더라도 월드컵을 앞두고 이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신욱의 최근 활약에서 알 수 있듯이 득점도 습관이다. 월드컵에서 김신욱, 손흥민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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