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진이 형' 애정 듬뿍 받은 NC, 첫 통합우승 꿈 이루다
김택진 구단주 KS 전 경기 '직관'…FA 등 아낌없는 투자로 결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 전 경기 '직관'으로 아낌없는 애정을 쏟은 구단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게 '통합우승'으로 보답했다.
NC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2로 꺾으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정규시즌에서도 83승 6무 55패로 우승을 차지했던 NC는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통합 우승 쾌거를 이뤘다.
정규시즌 우승도 한국시리즈 우승도 모두 NC 창단 첫 기록이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1차전부터 이날 6차전까지 한국시리즈 매 경기를 고척 스카이돔의 라운지 좌석에서 지켜봤다.
구단주라는 권의 의식은 보이지 않았다.
'택진이 형'이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불리는 김 대표는 NC의 한국시리즈 진출 기념 점퍼와 모자를 착용하고 민트색 응원 도구를 흔들며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엔씨소프트 직원들도 매 경기 130∼170명씩 경기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NC는 김 대표의 '야구 열정'으로 KBO리그 제9 구단으로 탄생한 야구단이다.
김 대표는 초등학생 때 일본 스포츠만화 '거인의 별'을 보고 야구의 꿈을 키운 야구광으로 알려졌다.
게임 업체의 프로야구 진출에 대한 저항도 있었지만, NC는 김 대표의 야구 열정을 등에 업고 2011년 3월 창원을 연고로 공식 출범했다.
김 대표는 2013년 04월 NC가 마산구장에서 창단 첫 1군 홈 경기를 할 때도 선수단을 직접 찾아가 응원했다. 당시 김 대표는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꿈을 꿀 수 있게 해 준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매 시즌 기회가 될 때마다 홈구장을 방문했던 김 대표는 NC가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눈앞에 뒀을 때는 광주·대전 원정 경기와 창원 홈 경기까지 나흘 동안 선수단을 따라다녔다.
NC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지난달 24일, 김 대표는 홈 팬들 앞에서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았다.
이때도 김 대표는 '꿈'을 이야기했다. 김 대표는 떨리는 목소리로 "창단 9년 만에 정규시즌을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남아있는 우리의 꿈을 하나하나 이뤄내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NC의 우승 꿈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NC의 통합우승은 적극적인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의 결실이기도 했다.
NC는 2015년 시즌 후 내야수 박석민과 4년 최대 96억원에 계약했고, 2018년 시즌 후에는 취약 포지션인 포수 보강을 위해 당대 최고 포수 양의지를 4년 최대 125억원에 영입했다.
박석민은 2017·2018년 주장을 맡으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양의지는 올해 주장 완장을 차고 구단의 우승을 견인했다.
올해는 데이터 야구 정착을 위해 1·2군 선수와 코치 전원에게 태블릿PC를 선물했다. NC는 "김택진 구단주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지원은 경영상 투자를 넘은 열정과 애정의 표현이었다.
NC는 1군 첫해인 2013년 7위로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고, 2014년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하며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5년과 2016년 2위, 2017년 4위를 차지하며 강팀으로 자리 잡은 NC는 2018년 최하위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5위로 반등한 뒤 올해 프로야구 최강의 팀으로 거듭나는 눈부신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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