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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끝난 '두산 황금세대'의 라스트 댄스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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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4 (화) 22:25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끝난 '두산 황금세대'의 라스트 댄스

2015년부터 6년 연속 KS 진출…하지만 연속 통합우승에는 실패

허경민·오재일·최주환 등 주축 선수들 FA 이탈 우려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끝난 '두산 황금세대'의 라스트 댄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왕조'를 건설한 황금 세대들은 "이 멤버로 뛰는 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며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그래서 더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열망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 역사상 7번째 우승 트로피는 손에 넣지 못했다.

'두산 황금 세대'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6시즌 연속 KS에 오르며 3차례 우승을 합작했다.

이별을 예고하는 징조들이 하나둘씩 표면 위로 드러난 2020년 11월, 두산 선수들은 '신흥 강호' NC 다이노스가 첫 통합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두산은 2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KS 6차전에서 NC에 2-4로 패했다. 7전4승제의 KS에서 두산은 2승 4패로 물러났다.

2019년 정규시즌·KS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2020년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허경민, 오재일, 최주환, 정수빈, 김재호, 유희관, 이용찬 등 '황금세대의 주축'이 올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터라, 노련한 두산에 새로운 동력마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끝난 '두산 황금세대'의 라스트 댄스



하지만 두산은 선두싸움에서 일찌감치 밀려났다.

균열은 마운드부터 일어났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크리스 플렉센-이영하-이용찬-유희관을 1∼5선발로 정하고 정규시즌을 시작했다.

투수진의 '이름값'으로는 10개 구단 최강이었다.

하지만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했고, 이영하는 부진에 시달렸다. 플렉센은 7월 1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타구에 발을 맞아 두 달 가까이 재활했다.

마무리 투수가 이형범, 함덕주, 이영하 순으로 바뀌는 등 불펜진도 고전했다. 그나마 트레이드로 영입한 홍건희와 이승진이 가세한 덕에 버텼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끝난 '두산 황금세대'의 라스트 댄스



그러나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10월부터 두산은 '왕조의 저력'을 드러냈다.

두산은 10월 승률 1위(0.696·16승 7패)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에 자리했고, 10월 30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 경쟁 팀 키움 히어로즈 승리하고, 또 다른 경쟁팀 LG 트윈스가 패하면서 3위로 도약하는 행운도 누렸다.

두산 에이스 알칸타라는 10월 30일 키움전에서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10월에 등판한 6경기에서 모두 선발승을 챙겼다. 시즌 20승(2패)을 거두며 다승왕과 승률왕(0.909)까지 독식했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해서는 정규시즌에 부상으로 두 달을 이탈했던 플렉센이 '단기전 에이스' 역할을 했다. 플렉센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5경기에 등판해 28⅓이닝 동안 19안타 6실점(평균자책점 1.91), 32탈삼진을 올렸다. 2승 1패 1세이브라는 표면적인 성적 이상으로 역투했다.

신예 김민규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경기 11⅔이닝 8피안타 1실점(평균자책점 0.78)으로 맹활약했다.

두산은 마운드의 힘으로 준플레이오프(PO)와 PO에서 LG와 kt를 연파하며 KS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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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에서도 1차전을 내준 뒤, 2·3차전을 잡고 2승 1패로 앞섰다.

하지만 4, 5, 6차전에서 내리 패해 2017년, 2018년처럼 준우승의 쓴맛을 봤다.

사령탑으로 부임한 해부터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최초 기록을 쓴 김태형 두산 감독은 냉철한 경기 운영으로 KS까지는 진출했지만, 긴 침묵에 빠진 타선까지는 깨우지 못했다.

아쉽게 2020시즌 일정을 마친 두산은 우려 속에 스토브리그를 시작한다.

모기업의 재정 악화가 표면화된 터라 FA 자격을 얻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막는 건 어려워 보인다.

이제 두산은 황금세대 이후, 새로운 시대를 열 새 얼굴을 발굴해야 한다.

2013시즌이 끝나고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이 동시에 팀을 떠날 때, 두산을 향해 '경험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2015시즌 종료 뒤 김현수(현 LG)가 미국 무대에 진출했을 때도 공백을 걱정했다.

하지만 정수빈과 김재호가 이종욱, 손시헌 등의 자리를 메우고, 김현수가 빠진 상황에서 박건우가 등장했다.

2014년 말 외부 FA 장원준을 영입해 투수진을 보강하고, 2015년 오재원, 2016년 김재호 등 FA 내부 단속에 성공해 내야에 높은 벽을 만들면서 "꼭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이미지도 만들었다.

양의지(NC), 민병헌(롯데 자이언츠)이 떠난 뒤에도 우승 후보의 위상은 지켰다.

하지만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정수빈 등 주전 야수들이 대거 이탈하면 메워야 할 공백이 너무 많아진다.

두산은 올 시즌 KS만큼이나 어려운 'FA 전략 수립과 새로운 전력 구축'의 숙제를 안고 추운 겨울을 맞이한다.



◇ 두산 베어스 최근 6년 성적



┌───┬──────────┬───────┬─────────┐

│연도 │승률 │정규시즌 순 │포스트시즌 성적 │

│ │ │위 │ │

├───┼──────────┼───────┼─────────┤

│2015 │0.549(79승 65패) │3위 │한국시리즈 우승 │

├───┼──────────┼───────┼─────────┤

│2016 │0.650(93승 1무 50 │1위 │한국시리즈 우승 │

│ │패) │ │ │

├───┼──────────┼───────┼─────────┤

│2017 │0.596(84승 3무 57 │2위 │한국시리즈 준우 │

│ │패) │ │승 │

├───┼──────────┼───────┼─────────┤

│2018 │0.646(93승 51패) │1위 │한국시리즈 준우 │

│ │ │ │승 │

├───┼──────────┼───────┼─────────┤

│2019 │0.615(88승 1무 55 │1위 │한국시리즈 우승 │

│ │패) │ │ │

├───┼──────────┼───────┼─────────┤

│2020 │0.564(79승 4무 61 │3위 │한국시리즈 준우 │

│ │패) │ │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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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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