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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보다 쇄신책에 무게 둔 한화…최원호 대행의 파격 실험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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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0 (수) 11:22

                           


총력전보다 쇄신책에 무게 둔 한화…최원호 대행의 파격 실험

선발 열흘 로테이션, 6선발 체제, 수비 위주 라인업…파격의 연속

쇄신책보다 연패 끊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



총력전보다 쇄신책에 무게 둔 한화…최원호 대행의 파격 실험

(부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구단 최다인 15연패에 빠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구단 역사상 가장 강력한 쇄신책을 펼치고 있다.

감독, 코치, 선수들을 모두 갈아엎은 데 이어 경기 운용 방식도 모조리 뜯어고치고 있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9일 그동안 한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선발 열흘 로테이션', '투구 수와 연관된 휴식 부여', '수비 실력 위주의 선발 투입' 등 선 굵은 정책을 주입하겠다고 천명했다.

투수 출신 최원호 감독대행은 마운드에 가장 큰 변화를 줬다.

워윅 서폴드, 채드벨, 장민재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열흘 로테이션으로 경기를 치른다.

그동안 5일 간격으로 선발 등판했던 김민우와 김이환을 포함해 남지민, 한승주, 최이경, 오동욱 등 총 6명의 투수가 열흘에 한 번 선발 등판 기회를 얻는다.

대다수 투수가 올 시즌 전까지 5일 간격으로 풀 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없어서 체력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열흘 로테이션은 선발 등판한 투수를 곧바로 엔트리에서 제외할 수 있어 그 자리를 불펜 투수로 채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선발진이 6명으로 구성돼 선발 등판 간격을 늘리면서 서폴드, 채드벨, 장민재의 체력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남지민, 최이경, 한승주는 올해 입단한 신인이고 오동욱은 2년 차로 네 선수 모두 1군 등판 경험이 없다.

불펜 투수의 수를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이 이어질 경우 투수진 전반에 체력적인 문제가 쌓일 수 있다.

총력전보다 쇄신책에 무게 둔 한화…최원호 대행의 파격 실험

불펜 운용도 크게 변화한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8회부터 출전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우람은 팀의 리드 상황이 적어 출전 기회가 극히 적었다.

올 시즌 단 7경기에 출전했는데, 다른 불펜투수 김진영(14경기), 김범수(13경기), 박상원(12경기) 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2이닝을 책임지면서 투구 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추가 휴식을 주기로 했다.

승리 가능성이 큰 경기는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인데, 만약 정우람이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한 뒤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팀이 받는 타격은 배가 된다는 단점이 있다.

타선도 크게 변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수비 실력이 뒷받침되는 선수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많이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수비가 안정되면 선발 투수들이 여유를 갖게 되고, 점수를 많이 뽑지 못하더라도 접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송광민, 이성열, 최진행 등 수비가 약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1군에서 제외한 배경이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수비가 불안하지만, 타격이 좋은 선수를 경기 후반부에 내세워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실제로 한화는 9일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2군급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베테랑 선수들은 차후 1군에 복귀하더라도 대부분 백업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총력전보다 쇄신책에 무게 둔 한화…최원호 대행의 파격 실험

최원호 감독대행은 오랫동안 학계에서 야구와 관련한 연구에 매진했다. 최근엔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외부 시선에서 KBO리그를 바라봤다.

최 대행의 철학 속엔 긴 시간 고민해온 흔적이 보인다.

다만 한화는 현재 15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3패를 더하면 삼미 슈퍼스타즈와 함께 KBO 역사상 최다연패 불명예를 쓰게 된다.

앞으로 긴 연패를 하는 팀이 나올 때마다 한화의 이름은 계속 회자할 것이며, 이 기간은 수십 년이 될 수도 있다.

삼미그룹은 1997년 해체됐지만, 1985년에 기록한 18연패 때문에 아직도 주목받는다.

일단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총력전이 쇄신책에 기반한 미래 자원 중용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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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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