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더는 체력과 전쟁…국수·바나나 준비
SK·두산 더블 라인업 준비, 치열한 수 싸움
더블헤더 이모저모…치어리더도 더블 라인업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더블헤더를 치르는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그아웃 분위기는 비장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승차가 2.5경기 차까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양 팀 감독은 경기 운영에 관해 고심을 거듭했다.
1위 SK 염경엽 감독은 1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더블헤더 일정이 결정된 직후부터 많이 고민했다"며 "이틀 동안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평소와 다른 라인업을 준비했다.
주전 포수 이재원 대신 허도환이 1차전 선발로 나섰고, 주로 대타로 출전했던 박정권이 1루수, 정현이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염 감독은 "2차전 라인업도 이미 결정했지만, 1차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더블헤더에 맞춰 평소와 다른 루틴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SK 간판타자 최정은 경기 전 "평소 낮에 기상하는데, 오늘은 오전 10시에 일어났다"며 "지난해 더블헤더를 치른 경험이 있어 어떻게 경기를 치러야 할지 머릿속으로 어느 정도 구상을 마쳤다"고 말했다.
최근 부진으로 3위까지 주저앉은 두산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포수 박세혁을 1차전 선발로 내세웠는데, 2차전까지 나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선수들은 평소보다 낮은 강도의 사전 훈련을 소화한 뒤 곧바로 경기 준비에 임했다.
다만 두산은 주전 선수 대부분을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최근 부진으로 3위 수성도 불투명한 상태라 총력전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양 팀 직원들은 1년 만에 열린 더블헤더 경기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SK 관계자는 "선수단이 경기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식사 준비와 휴식 환경 조성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이날 SK 선수들은 사전 훈련이 끝난 오후 1시 케이터링 업체를 통해 평소처럼 식사했다.
저녁은 국수 등 짧은 시간 안에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준비했다. 2차전이 1차전 종료 30분 뒤에 열리기 때문이다.
부족한 식사를 고려해 바나나 등 각종 간식도 준비했다.
두산 선수들은 숙소에서 출발하기 전 미리 식사했고, 1차전이 끝난 뒤 SK처럼 국수 등으로 가볍게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2경기 동안 쉼 없이 뛰어야 하는 치어리더들도 단단히 준비했다.
SK 관계자는 "4명의 치어리더 중 3명만 2차전에 나서기로 했다"며 "응원단은 2경기분의 일당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정팀 두산은 저녁에 열리는 2차전에만 응원단을 배치했다.
KBO리그에서 더블헤더 경기가 열린 건 지난해 10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약 11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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