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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ML 구단도 관심’ 로하스, 제2의 테임즈 될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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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3 (수) 08:22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2년차 시즌 40홈런-100타점 대활약
-아버지 삼촌도 메이저리거, 대 이어 빅리그 밟는 게 로하스의 꿈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 로하스 관심 갖고 지켜보는 중
-에릭 테임즈에 이은 외국인 타자 출신 빅리거 탄생할까
 
[엠스플 이슈] ‘ML 구단도 관심’ 로하스, 제2의 테임즈 될까

 
[엠스플뉴스]
 
에릭 테임즈에 이은 또 하나의 외국인 야수 출신 빅리거가 탄생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KT 위즈 멜 로하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로하스는 KBO리그 진출 2년 만인 올 시즌 리그 최강의 타자로 급부상했다. 지난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합류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뒤, 올 시즌 훨씬 더 뛰어난 활약으로 리그를 ‘평정’했다. 
 
‘저평가’ 외인타자 로하스, KBO리그에서 괴물 변신
 
[엠스플 이슈] ‘ML 구단도 관심’ 로하스, 제2의 테임즈 될까

 
처음 KT가 로하스를 영입했을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타자들도 쓴맛을 본 사례가 적지 않은데, 프로 데뷔 후 8년간 마이너리그에서만 활동한 로하스가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KT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의 ‘저렴’한 몸값을 주고 로하스를 영입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KT에 합류한 로하스는 빠른 속도로 리그에 적응해 나갔다. 스위치히터로 좌우타석을 오가며 좋은 타격을 선보였고, ‘중거리 타자’란 예상과 달리 83경기에서 18개 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수비에서도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KT의 고질적 약점인 중견수 자리를 말끔히 메웠다. 30만 달러였던 로하스의 연봉은 올 시즌을 앞두고 8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올 시즌 로하스는 더 가공할 타자로 진화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터질 듯한 근육과 함께 등장했다. 더 많은 장타 생산을 목표로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을 쏟은 덕분이다. 4월까지는 잠시 부진한 모습도 보였지만, 5월을 기점으로 장타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후반기에는 타율 0.337에 19홈런 장타율 0.663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10월 2일까지 기준).
 
지난해만 해도 로하스는 우완투수 상대에 비해 좌완투수 상대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좌타석과 우타석에서 고르게 좋은 타격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타석당 홈런 비율도 좌타석에서 14.9타석당 1홈런, 우타석은 15.1타석당 1홈런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상적 스위치 히터로 성장한 로하스다.
 
올 시즌 로하스는 KT 야구단 역사에 남을 기록 여러 개를 작성했다. 구단 창단 첫 개인 한시즌 40홈런의 주인공이 됐고, 한 시즌 100타점도 올렸다. 40홈런-100타점-100득점 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남은 경기에서 도루 3개를 추가하면 40홈런-20도루 기록도 세울 수 있다. 
 
지난 시즌 0.911이던 로하스의 OPS는 올 시즌 0.980으로 크게 뛰어올랐다. 작년 2.53승이던 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WAR)도 올 시즌 5.76승으로 두 배 이상 올랐다. 리그 전체 야수 중에 4위, 외국인 타자 중에선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빅리그 구단, 로하스 영입 움직임 있다”
 
[엠스플 이슈] ‘ML 구단도 관심’ 로하스, 제2의 테임즈 될까

 
로하스의 대활약은 KT에게 대놓고 말할 수 없는 고민을 안긴다. 과연 내년 시즌에도 로하스가 계속 KT 유니폼을 입게 될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로하스가 언젠가는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빅리그에 입성해 메이저리거 출신 가족들의 뒤를 잇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 멜 로하스는 몬트리올 엑스포스 소속으로 빅리그 통산 525경기 126세이브 평균자책 3.82를 기록한 마무리투수 출신이다. 삼촌 모이세스 알루도 빅리그 통산 1942경기에 출전해 통산 332홈런 타율 0.303을 기록한 올스타 출신이다. 야구 명문가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 이름을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게 당연하다.
 
로하스 혼자만의 희망사항이 아니다. 실제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올 시즌 로하스가 보여준 활약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몇몇 구단이 로하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로하스 경기를 계속 체크하는 구단도 있다KBO리그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내년 시즌 미국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전했다. 
 
미국야구 사정에 밝은 야구 관계자도 “로하스는 올 시즌 대단한 성장을 보여줬다”며 “시즌 뒤 진지하게 영입을 시도하는 팀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이미 로하스 앞에는 테임즈라는 좋은 롤모델이 있다. 빅리그에서 ‘실패한’ 유망주였던 테임즈는 NC 다이노스에서 3년간 KBO리그 역사에 남을 활약을 펼친 뒤, 2016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1,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국 무대에서 타격 정확성과 인내심, 변화구 대응력을 발전시킨 결과다.
 
한국에서 더 뛰어난 타자로 성장한 건 로하스도 마찬가지. 미국 시절엔 평균 이상 수비력을 갖춘 중거리 타자였던 로하스는 KT에 와서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거포로 변신했다. 좌타석에 비해 다소 약했던 우타석에서의 타격도 좋아졌다.
 
물론 지나치게 많은 삼진과 잦은 기복 등 약점도 있는 게 사실이다. KBO리그 성적이 뛰어나긴 하지만, 2015시즌 테임즈만큼 압도적이진 않은 것도 사실이다. 만약 빅리그 재도전이 성사되더라도 테임즈만큼 좋은 조건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건 로하스도, 미국 구단들도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단 점이다. 과연 올 시즌 뒤 로하스는 어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될까. 여전히 KT 위즈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아니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 구단의 유니폼을 입게 될지 궁금하다.
 
배지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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