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 대표팀 감독 협상 대상자 3∼4명으로 압축…"곧 선임"
외국인·여성 지도자 포함…1순위 후보부터 계약 조건 협상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6년 5개월간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윤덕여(58) 전 감독의 뒤를 이을 새 사령탑이 조만간 선임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김판곤)는 26일 감독선임 소위원회를 개최해 우선 협상대상자를 3∼4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김판곤 위원장은 10명 안팎의 감독 후보자들을 직접 만나 축구 철학과 비전을 듣는 등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 면접 결과를 토대로 감독소위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했다.
그러나 협상 대상자의 신원과 계약 조건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3∼4명에는 외국인과 여성 지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8월 파울루 벤투 남자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때와 마찬가지로 여자 감독 자격 선임 조건으로 국내외 리그에서 '성과'가 비중 있게 작용할 전망이다.
내국인 감독 중에는 여자실업축구 인천 현대제철의 최인철(47) 감독이 우선 후보로 꼽힌다.
최인철 감독은 지난해까지 현대제철의 WK리그 통합 6연패를 지휘했고, 올 시즌에도 개막 후 18경기 연속 무패(16승 2무) 행진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한 상태다.
최 감독은 대표팀의 주축인 국내 WK리그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올해 6월 여자 월드컵 대표팀에 소집됐던 23명 가운데 수비수 장슬기를 포함한 10명이 현대제철 선수였다는 점에서도 최 감독이 다른 후보자들보다 경쟁 우위를 가진다.
최 감독은 이달 중순 새 감독 선임과 관련해 축구협회 측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최 감독이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되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시즌 중에도 풀어주겠다는 입장이다.
또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한국의 우승을 지휘한 최덕주(59) 중앙대 감독도 후보로 거론된다.
U-17 여자월드컵 우승은 한국 축구 사상 남녀를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최덕주 감독은 여자대표팀 주축 공격수인 여민지(수원도시공사)와 이금민(맨체스터 시티), 장슬기, 이소담, 신담영(이상 인천 현대제철) 등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우선 협상 대상자에 포함된 외국인과 여성 지도자는 베일에 가려 있다.
김판곤 위원장은 우선협상 1순위 후보부터 순차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조건이 맞으면 선임 절차를 밟는다.
1순위 후보와 협상이 결렬되면 2, 3순위 후보자와 접촉해 다시 협상을 벌인다.
협회는 이달 말까지 새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방침인 가운데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자대표팀은 10월 4일(한국시간) 미국 샬럿에서, 같은 달 7일엔 시카고에서 미국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벌인다.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A매치 기간에 여자팀이 소집되는 가운데 새 감독은 10월 4일 미국과 평가전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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