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있는 바르셀로나에서 네이마르는 자신이 에이스가 될 수 없음을 알았을 것이다"
[골닷컴] 박문수 에디터 =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호르디 메스트레 부회장이 지난 여름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난 네이마르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메스트레 부회장은 4일(한국시각) 스페인 스포츠 일간지 '스포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PSG로 떠난 네이마르를 회상했다. 그는 "내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건 (네이마르의) 이적 방식이었다"고 운을 뗀 뒤, "당시 우리는 네이마르 그리고 그의 부친과 함께 투어 계획을 논의했지만, 그들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네이마르는 우리에게 (이적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만일 그가 이적에 대해 말했다면, PSG는 지금보다 더 적은 금액으로 그를 영입하려고 했을 것이다. 또한 지금보다 더 적은 이적료로 사인했을 것이다. 네이마르의 이러한 행동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물론 우리는 돈을 더 모을 수 있었지만, 동시에 언론으로부터 더 많이 노출됐다"고 덧붙였다.
네이마르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이아웃 금액인 2억 2천만 유로(약 2,985억 원)의 이적료로 PSG로 둥지를 옮겼다. 의외의 선택이었다. 네이마르는 가장 유력한 메시의 후계자였다. 애당초 바르셀로나 자체가 메시의 뒤를 이을 선수로 네이마르를 낙점했고, 성장을 이끌었다. 메시를 제외하면 가장 신계에 근접한 공격수였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돌연 PSG로 떠났다.
네이마르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 구단의 에이스가 되길 바라고 있었지만, 메시의 활약상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메시라는 거대한 그림자 속에서 네이마르는 1인자가 될 수 없었다. 기다리라 하기에는 네이마르와 메시의 나이 차는 5살에 불과하다. 게다가 메시는 여전히 현역 최고 선수로서 남다른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바통을 이어받기에는 네이마르로서도 시간이 촉박했을지 모른다.
이에 대해 메스트레 부회장 역시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 메시가 있는한 자신이 팀의 일인자가 될 수 없다고 본 거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네이마르 이적 후 바르셀로나는 시즌 전 예상과 달리, 순항 중이다. 여기에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 대한 평가 역시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바르셀로나 상승세에 대해 메스트레 부회장은 "네이마르가 떠난 이후 MSN 트리오의 해체로 약간은 (구단 내적으로) 요동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견고해졌다. 발베르데 감독이 원했던 대로 24명의 선수가 22명의 선수가 됐다. 선수들의 뛰어난 자질과 경험 그리고 재능과 유스팀 체계를 갖추게 됐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여전히 메시가 있다"며 차기 에이스의 이탈은 아쉽지만, 팀 내적으로는 더욱 견고해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