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크로스 1위 홍철·4위 김태환 '김신욱 카드를 살려라'
오른쪽 풀백 이용 6위·왼쪽 풀백 김진수 공동 8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묻지마 크로스는 그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벤투호에 새로 합류한 196㎝의 장신스트라이커 김신욱(상하이 선화) 공격 옵션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좌우 풀백들의 정교하고 빠른 '택배 크로스'가 필수다.
그런 의미에서 벤투호의 왼쪽 풀백 홍철(수원)·김진수(전북)와 오른쪽 풀백 이용(울산)·김태환(울산)의 책임감은 더욱 커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펼친다.
그에 앞서 벤투호는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10시 30분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전에 가동할 전술과 베스트 11의 윤곽을 결정한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8월 부임 이후 한 번도 선택하지 않은 김신욱을 호출했다.
벤투 감독은 26일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하면서 "월드컵 예선을 앞둔 지금이 김신욱을 뽑을 최적의 시기"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신욱은 이번 시즌 득점에 새롭게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감각이 좋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다가 중국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김신욱은 7경기에서 8골 4도움으로 질주를 이어갔고, 그동안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다 1년 2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벤투 감독은 특히 "유럽 예선과 아시아 예선은 특히 다르다. 이동 시간, 거리, 시차 등 변수가 더 많다"라고 강조했다.
유럽은 서로 인접해 이동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지만 아시아는 중동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한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세심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더불어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을 상대하는 팀들은 대부분 '자물쇠 전술'로 수비에 집중하는 만큼 상대의 촘촘한 수비벽을 뚫을 다양한 전술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벤투 감독은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난 김신욱을 선택했다.
하지만 김신욱이 '마법의 카드'가 될 수는 없다. 김신욱은 A매치 51경기에서 10골을 터트렸지만 매번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김신욱을 향한 지나친 공중볼 투입은 오히려 김신욱을 최전방에서 고립시키는 결과도 초래했다.
이 때문에 김신욱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팀 전술 자체가 김신욱에게 맞게 특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벤투 감독도 "김신욱이 대표팀의 스타일에 잘 적응하길 바란다. 우리도 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술을 고민해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김신욱의 장점을 살리려면 오버래핑에 나서는 좌우 풀백의 크로스 질을 끌어올리고, 2선 공격수들의 세컨드볼 확보를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필수다.
특히 '택배 크로스'를 책임져야 할 홍철, 김진수, 이용, 김태환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번 시즌 27라운드까지 치러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크로스 부문' 1위는 벤투호의 왼쪽 풀백 홍철이다. 이 부문은 크로스가 자기 팀 선수에게 연결된 횟수로 순위가 매겨진다.
홍철은 이번 시즌 24경기에 나서 84개(경기당 3.5개)의 크로스를 성공시켰다.
특히 홍철은 지난해 1월 몰도바와 평가전에서 코너킥으로 김신욱의 헤딩 득점을 도왔다.
이에 앞서 2016년 10월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는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가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거쳐 지동원의 득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홍철에 이어 전북의 로페즈가 73개(25경기), FC서울의 고광민이 68개(25경기)로 뒤를 이었고, 벤투호의 오른쪽 풀백으로 이름을 올린 김태환이 63개(경기당 3개)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른쪽 풀백 이용은 59개(경기당 4.2개)로 6위, 왼쪽 풀백 김진수는 51개(경기당 2.8개)로 공동 8위에 랭크됐다.
K리그1 무대에서 크로스 순위 상위권에 포함된 벤투호 풀백 자원들의 발끝에 '김신욱 카드'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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