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LIVE] 'Tormenta', 바르셀로나 더비의 거센 후폭풍
(스페인 신문 문도 데포르티보 1면에 TORMENTA(폭풍우)라고 보도된 바르셀로나 더비. 사진=골닷컴 에디터 이하영)
[골닷컴,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하영 에디터 = "최소한의 대응이었다" VS "추악한 짓이었다"
4일(현지시간) RCDE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더비의 후폭풍이 거세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 더비인 만큼 사소한 일도 뉴스가 된다.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스페인 신문 문도 데포르티보가 지면 12면을 할애하며 바르셀로나 더비 뒷이야기를 세세하게 보도했다.
피케의 세리머니, 전반전 휴식을 취한 메시, 폭우 속 수중전으로 치러진 경기, 에스파뇰의 공격수 가르시아가 바르사 움티티에게 한 인종차별 발언 등 뉴스의 소재도 다양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이슈는 피케의 세리머니였다.
에스파뇰 팬들은 경기 내내 피케와 그의 가족을 모욕하는 언행을 일삼았다. 후반 37분 피케가 동점 골을 성공하자 관중들은 그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장 전체가 울릴 정도로 큰 소리였다.
피케는 골 세리머니로 무례한 팬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던졌다. 엄지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침묵하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이어 카메라를 향해 양 손으로 브이를 그린 후 아내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손 키스를 날렸다.
피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에스파뇰 팬들이 나와 내 가족을 향해 내뱉은 모욕적인 말들은 무례한 것”이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응을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날 선제골을 넣은 에스파뇰의 모레노는 “팬들에게 침묵하라고 한 피케의 제스처는 추악하다”라고 간결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비쳤다.
에스파뇰 미드필더 그레노는 “선수가 도발을 한다면 팬들에게 존중을 요구할 수 없다, 바르셀로나 선수들 중 이니에스타처럼 박수갈채를 받는 선수도 있다”면서 오히려 피케가 팬들의 반감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TORMENTA’(폭풍우) 같던 바르셀로나 더비는 경기 이후 더욱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이날 경기로 인해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 퍼진 갈등과 분노는 당분간 사그라지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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