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슈타트 감독 "지동원, 90분 뛰는 데 지장 없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이적 후 올 시즌 첫 득점에 성공한 다름슈타트 공격수 지동원(26)이 모처럼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적으로도 감독의 합격점을 받았다.
다름슈타트는 지난 4일(한국시각) 뒤스부르크와의 독일 2.분데스리가(2부 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다름슈타트는 아직 대다수 팀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현재 2.분데스리가 16위에 머물러 있다. 매 시즌 2.분데스리가 17, 18위는 자동 강등, 16위는 3.리가(3부 리그) 3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강등, 혹은 생존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다름슈타트는 패배 속에서도 위안거리를 찾았다. 최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 영입한 지동원이 선발 출전해 득점에 성공하며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다름슈타트가 0-1로 뒤진 37분 페널티 지역 안 중앙 부근에서 골문 왼쪽 하단으로 정확한 오른발 슛을 찔러넣었다. 지동원은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중볼 획득 9회, 키패스 1회로 다름슈타트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 외에도 그는 가로채기 또한 2회나 기록하며 적극적인 수비 가담까지 선보였다. 무엇보다 지동원은 약 10개월 만에 소속팀에서 풀타임 출전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동원이 마지막으로 소속팀 공식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한 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한 작년 4월 22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 이후 이번이 289일 만의 기록이다. 겨울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다름슈타트로 임대 이적한 지동원은 단 2경기 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적으로도 정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데 지장이 없다는 점을 증명했다.
과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지동원과 처음 인연을 맺은 디르크 슈스터 다름슈타트 감독도 그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슈스터 감독은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를 통해 "지동원은 90분간 뛸 수 있는 체력을 보여줬다. 그는 경기 내내 상대에 위험을 가할 만한 수많은 상황에 가담했다. 그는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동원 영입은 우리 팀의 진정한 승리"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지동원이 2부 리그행을 자처하며 다름슈타트로 간 이유는 올여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 중인 한국 대표팀 재승선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기존 손흥민, 황희찬, 이근호가 입지를 다진 데 이어 김신욱이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선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그러나 지동원이 빼어난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최전방과 2선, 측면과 중앙을 두루 소화하는 그 또한 오는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에 나서는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 다름슈타트 공식 인스타그램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