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인천/정고은 기자]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흥국생명이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세트스코어 2-2가 되며 5세트에 돌입한 양 팀. 하지만 흥국생명에 점차 패배의 그림자가 뒤덮였다. 세트 막판 11-13까지 내몰린 것.
하지만 이 때 이재영의 손끝이 반짝였다. 연이은 득점으로 팀에 동점을 안긴 이재영은 듀크의 시간차를 가로막으며 역전까지 이끌었다. 순식간에 매치포인트에 올라선 흥국생명은 GS칼텍스의 범실과 함께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재영은 5세트 공격 점유율 64.29%를 가져가며 홀로 8득점을 책임졌다.
박미희 감독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역시 에이스는 에이스다. 책임감 있게 해줬다.”
사실 이날 이재영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전 날 열이 많이 나서 연습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 역시도 걱정이 많았다. “오늘 아침까지 몸이 좋지 않아서 경기 전까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의 그는 언제 아팠냐는 듯이 리시브면 리시브, 공격이면 공격 모든 걸 쏟아 부었다. 그를 지탱한 건 책임감이었다. “‘내가 해야 겠다’라고 생각했다. (조)송화언니한테도 나한테 볼을 올려달라고 했다. 언니도 나를 믿고 줬다. 그 믿음 덕분에 이기지 않았나 싶다.”
5세트 뒤지고 있었을 때도 이재영은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시즌은 운이 잘 안 따라 주는 것 같다. 너무 힘들었다. 경기 중간 잘 안 풀리다보니 살짝 눈물이 나려고 했다. 5세트에 가서 계속 지다보니 분하기도 했다. 하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만약 울었으면 졌을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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