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용인/손대범 기자] 우리은행이 삼성생명 연승을 멈추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은 2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경기에서 홈팀 용인 삼성생명에 78-52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 승리로 4연승을 기록한 우리은행은 7일 홈에서 당했던 패배(57-65)를 설욕했다. 반면 우리은행 전 승리를 포함 5연승 상승세를 타던 삼성생명은 연승행진이 중단됐다.
임근배 감독은 경기에 앞서 '수비'를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삼성생명은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으로 밀어붙였다. 스크린이 발생할 경우, 선수에 맞게 스위치 혹은 트랩을 들어가며 공격을 지연시켰다. 그 사이 공격에서는 펜과 김한별의 활약으로 10-4로 달아났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 임하면서 임근배 감독이 '수비'를 강조한 이유가 있었다. 상대방 우리은행 역시 수비에서는 최고라 평가받는 팀이라는 것. "득점이 어려울 것"이라 걱정했던 임근배 감독의 염려가 현실이 됐다. 1쿼터 5분 26초경 김한별의 중거리슛으로 10점째를 기록했던 삼성생명은 이후 약 4분 가까이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윤예빈은 급했고, 펜은 부정확했다. 그 사이 우리은행이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혀 2점차(8-10)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생명은 1쿼터 종료 5.9초전 이주연의 득점으로 14-11으로 달아나는 듯했지만, 박혜진이 1쿼터 종료와 함께 하프라인에서 던진 버저비터 3점슛이 인정되면서 14-14, 원점이 됐다.
국내선수만 뛸 수 있는 2쿼터는 우리은행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우리은행의 공격이 매끄러웠던 것은 아니지만, 삼성생명은 아예 공격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2쿼터 시작 후 43초만에 2쿼터 첫 득점으로 리드(16-14)를 잡은 삼성생명은 약 3분 가까이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21-16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최희진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2점차(19-21)로 쫓았지만, 이는 삼성생명이 이후 좁힐 수 있었던 가장 적은 점수차였다.
박다정, 김소니아의 연속 득점에 최은실까지 3점슛이 터지면서 우리은행은 두 자리로 달아났다. 우리은행이 2쿼터에 넣은 점수는 24점. 반면 삼성생명은 14점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2쿼터 중반, 박혜진이 발목을 다쳐 우려를 샀으나 경기 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박혜진도 큰 부상이 아니라는 듯 이내 재투입됐다.
우리은행은 2쿼터 종료 29.1초전, 김소니아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빼준 공을 박다정이 3점슛으로 연결시키면서 38-26으로 달아났다. 3점슛이 들어간 순간, 위성우 감독도 주먹을 불끈 쥐며 세리머니를 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는 느낌이었다.
후반 들어 삼성생명 수비는 급격히 무너졌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 선수들이 좋아하는 지점을 견제하지 못했다. 임영희는 스크린을 타고 나와 트레이드마크인 미드레인지 점프슛을 정확히 꽂았고, 김정은은 페이더웨이 점프슛을 여유있게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16점차(47-31)로 벌렸다. 이어 크리스탈 토마스도 골밑 득점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자유투, 김정은의 3점슛으로 3쿼터 종료 3분 11초전, 55-35로 달아났다. 이날 경기 첫 20점차였다.
4쿼터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4쿼터에도 박다정, 토마스 등이 공격에 가담하면서 점수차는 더더욱 벌어졌다. 우리은행은 통쾌하게 2라운드 패배에 설욕했다.
우리은행에서는 김정은이 19득점 5리바운드를, 김소니아가 9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최은실은 12득점, 박다정은 10득점을 보탰다. 토마스도 리바운드 17개를 걷어냈다. 우리은행은 이날 리바운드 대결에서도 50-32로 대승을 거두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펜이 14득점으로 분투하고, 김한별과 배혜윤이 10점씩을 올렸으나 손가락 부상 중인 박하나가 침묵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사진=WKBL 제공
2018-12-21 손대범([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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