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과 '사령탑 대결' 앞둔 최용수 "경험에선 양보 못 하죠"
31일 서울-성남 '2002 스타 지략 대결'…"홈에서 연승 분위기 이어갈 것"
(구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제가 지내 온 10년, 끔찍할 정도로 쉽지 않았습니다. 그냥 지나온 게 아니에요."
프로 무대에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디딘 아끼는 후배 김남일 성남FC 감독과 대결을 앞둔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관록의 힘'으로 양보 없는 지략대결을 예고했다.
최 감독은 성남과의 K리그1 4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28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묘한 기분이 든다"면서 "가진 에너지를 다 쏟아내고, 홈에서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 성남의 4라운드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인 국가대표 출신 두 스타 감독의 지략 대결로 관심을 끄는 경기다.
특히 김 감독이 부임 당시 가장 이기고 싶은 팀으로 서울을 꼽으며 '도전장'을 내민 바 있어 첫 대결 결과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오래전부터 서울은 항상 모든 팀의 공적이었다. 좀 더 자극해줬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2011년 서울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프로 사령탑으로 산전수전을 겪은 그는 "그런 시간이나 경험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노련함으로 맞설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도 최 감독은 "승패를 가려야 하는 경기에서 만나지만, 선후배 간 우정도 나누고 싶다"며 "김 감독이 팀을 잘 꾸려가고 있고, 앞으로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거라 믿는다"며 덕담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세 경기 무패(1승 2무) 중인 성남이 공수에서 잘 짜인 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강원과의 지난 경기에서 슈팅을 많이 기록하고 좋은 상황을 많이 만들었다. 수비 때는 5백이 끈끈하게 수적으로 가담하고,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며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다"고 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강원 전에서 맹활약한 성남의 19세 신예 홍시후에 대해선 "어린 친구가 유연한 생각의 속도와 기술을 이용해 본인의 장점을 과감하게 펼쳐 보인다"고 평가하며 "속도가 있는 선수이니 우리 입장에선 잘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라운드 밖의 시끄러운 상황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극복하고 연승 중인 서울 선수들도 최 감독 못지않은 자신감을 보였다.
수비수 황현수는 "앞으로의 경기에도 영향을 줄 중요한 대결이다. 포항과의 지난 경기처럼 잡기 위해 한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노련한 상대 공격수 양동현 선수에게 한 발 더 뛰는 패기로 맞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북 현대에서 임대돼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이는 미드필더 한승규도 "서울의 좋은 미드필더들과 호흡이 잘 맞는다"면서 "성남이 끈끈하고 수비적으로 강한 팀이지만, 저희도 공수 양면에서 열심히 뛰어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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