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맞춰가는 프로축구 수원…타가트 '한 방'만 남았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시즌 초 좌충우돌하던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서서히 '필승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이제 타가트의 '한 방'만 남았다.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에서 2연패 하며 암울하게 2020시즌을 시작했다.
전북 현대와의 K리그 개막전에서 졌고, 울산 현대와의 2라운드에서는 2-0으로 앞서다 2-3 역전패하며 4연패 했다.
그러나 이임생 수원 감독은 울산 전에서 '염기훈 2선 배치' 카드를 꺼내 들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고,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3라운드에서 시즌 첫 승(1-0)을 거머쥐었다.
염기훈은 득점 부담을 덜고 보다 느긋하게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수원은 염기훈이 가진 '베테랑'의 가치를 더 확실하게 활용하게 됐다.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 헨리의 등장으로 고질이었던 수비까지 안정된 수원에 남은 과제는 공격의 '마침표'를 찍는 일이다.
지난 시즌 20골을 맹폭하며 득점왕에 올랐던 골잡이 타가트가 아직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지 못한 게 수원으로서는 아쉽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타가트는 '정신적인 부진'을 겪었다.
호주 대표인 타가트는 지는 3월 쿠웨이트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홈 경기를 치르려고 호주에 건너갔다가 코로나19 탓에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와야 했다.
당시 각국이 입국자 제한을 두고 갈팡질팡할 때여서 타가트는 경기일 2주 전 호주에 입국했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2주 더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해외 클럽으로부터의 이적 제의가 코로나19 탓에 끊기기 시작한 것은 정신적으로 더 큰 타격이었다.
동기 부여가 사라진 타가트 앞에 팀 내 경쟁자까지 나타났다.
수원은 해외 클럽의 제의가 잇따르던 타가트가 올여름에는 팀을 떠날 것이라고 보고 일찌감치 대체자로 크르피치를 영입한 터였다.
훈련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이는 자연스럽게 득점력 저하로 이어졌다.
다행히 이 감독이 직접 설득에 나서면서 타가트가 다시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는 등 마음을 다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 없어져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퍼포먼스를 유지해야만 더 좋은 조건의 팀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켰고, 지금은 타가트도 팀을 위해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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